[수입] Steven Price - Aeronauts (에어로너츠) (Soundtrack)(2LP)
Steven Price / IU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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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부류는 아니지만. 같은 주에 개봉하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와 에어로너츠 중 에어로너츠를 더 먼저 보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어차피 2개 모두 볼 생각이었으니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했지만, 그 '실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을 뿐이다. 'aeronaut'는 열기구 조종사를 뜻하는 영단어인데, 남성이 연기한 캐릭터인 '기상학자'가 아닌 여성이 연기한 '열기구 조종사'가 제목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어밀리아 렌이 왜 열기구 조종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중간에 살짝 졸았을 때, 영화에 언급되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못 봤다. - 여기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피곤한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어밀리아 렌은 자신이 조종한 열기구에서 사고가 나서 남편이 죽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열기구 조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심지어 이 사람은 어느 정도의 '돈'에 대한 감각도 있어서 열기구 조종 시작 전에 관객에서 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이 열기구 조종보다는 그 전에 하는 쇼에 더 관심을 표명하고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쇼를 감수한다는 부분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기상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제임스의 캐릭터를 처음 보았을 때, 책벌레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래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곡예를 하는 어밀리아를 채근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았고,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하기위해 직접 어밀리아를 설득하는 부분에서는 초반에 내가 생각했던 편견을 버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생각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직접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관측을 하는 부분에서는 제임스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 덕분에 기상학이 과학적으로 진일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플래시 백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지루하며 재미가 없는 영화였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한 것은 사실이나 여러모로 '흥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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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영어원서 나도 이제 영어로 읽는다 : 어린 왕자 단계별 영어 원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도서출판 동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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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어공부를 한 번 해보고자 하여 <단계별 영어 원서 나도 이제 영어로 읽는다 어린 왕자>라는 책을 샀다.



영어 단어장에는 책에 나와있는 단어가 적혀있었는데 같은 표현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첫 출간은 와디즈에서 펀딩을 받았던 모양이다. 책의 겉표지에는 와디즈에서 이 책을 리워드로 받아서 공부를 한 독자의 후기가 적혀있었고, 원서를 거부감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을 받고 있었다.

내가 이 책의 첫 문장을 단계별로 읽어보니 왜 그런 평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Level1. I see a big sanke in a book. The sanke eats an animal. : 단순 현재 동사 사용

Level2. I saw a big sanke in a book. The sanke ate an animal. : 과거형 등장

Level3. I saw an excellent picture in a book. It was a picture of a snake eating an animal. : 더 디테일한 묘사 등장

Level4. I saw a fantastic picture in a book, called True stories from Nature, about the jungle forest. It was a picture of a Boa snake in the act of eating an animal. : 중문 등장. 원문과 유사한 단어 등장.

Level5. I saw a magnificent picture in a book, called True stories from Nature, about the primeval ungle forest. It was a picture of a Boa constrictor in the act of swallowing an animal. : 원문

이런 식으로 같은 뜻을 가진 문장이지만 현재 시제 > 과거시제 > 디테일한 문장 표현 등으로 써주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같은 내용의 동화를 어린이 버전에서 어른 버전으로 천천히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었다.


내가 친한 영어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은 해리 포터를 읽는 것이라고 했다. 해리 포터의 첫 번째 시리즈는 만 10살 정도의 어린아이의 어휘만을 사용하지만 마지막 시리즈에서는 성인과 같은 어휘구사력을 가지게 되고 시리즈 자체가 연속성이 있어 사용하는 표현 등의 80%가 겹치기 때문에 영어를 반복해서 학습하기 좋다는 이유였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았을 때, 그 생각이 났는데 해리 포터처럼 많은 책을 살 필요가 없어서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면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영어공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bit.ly/3dk1vn6 : 책에 대해서 더 디테일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 링크를 클릭하기를 바란다.

나는 아무튼 이 책을 영어 독해 공부하는 데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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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 흔들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야하기 나오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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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 달 전부터 주말에 계속 일정이 있어서 몸과 마음이 매우 피곤해졌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자면 몸이 피곤하니 마음이 피곤해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도 휴관되고 나름 취미생활로 즐겼던 영화나 공연 관람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도하지 않게 스트레스가 쌓여버린 것 같았다. 스페인에 가기 전에는 늘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는 번아웃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스페인에 다녀오니 체력이 약해진 탓인지 아니면 정말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뭔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도 스스로 아는 사람과 약속을 잡고 2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여 사진 촬영을 하고 온 1人. 가끔가다 생각해보면 나는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내가 나를 힘들게 하였으니 내가 나를 챙기자는 차원에서 지하철을 타고 있는 2시간 동안 책을 읽기로 했다.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이라는 책인데, 내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먼저인지 몸을 먼저 쉬게 하는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쉬는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니까.

책의 목차를 보면 마음과 몸, 그리고 삶에 대한 부분이 나와 있구나. 이로써 내가 한 질문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힐링은 몸과 마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는 중요한 것을 요약해 준 요약본이 있었다. 1. 여유로운 마음 갖기, 2. 매일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기, 3. 가끔은 기분전환하기.

책을 읽으면서 의사인 야하기 나오키가 이 책을 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몸이 아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의사는 원인이 아닌 결과만 치료를 하니 같은 증상으로 계속 병원에 내원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 싫었을 것 같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던데,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몸의 질병 때문에 병원을 계속 찾는 사람이 없기를 바랐던 것 같다.

야하기 나오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1. 행동에 여운을 남긴다, 2.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3. 좋아하는 것은 가까이 불쾌한 것은 멀리 둔다, 4.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냄새를 느낀다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감각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비가 올 때아니면 비가 오고 난 직후에 젖은 흙냄새를 좋아하는데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늘을 본다면 기분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지칠 때 가끔 한 번씩 이 책을 펴서 읽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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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hloe Grace Moretz - Miseducation Of Cameron Post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FilmRise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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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넘어갈뻔했다. 근데 내가 알라딘에 담아둔 책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예매를 하였다.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이라는 제목보다는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라는 원제를 사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클로이 모레츠가 맡은 역할인 카메론은 청소년 레즈비언이다. 같이 파티에 갔던 남성이 있어서 그냥 '남자사람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람은 '공식적인 남성 애인'이었다. 카메론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 애인과 카섹스를 하다가 걸려서 '성소수자 교화 기독교 학교'에 가게 되는데, 이 부분부터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그전부터 사회통념 자체가 캐머런에게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캐머런은 남성 애인과 사진을 찍는 것을 매우 어색해하였다. 남성 애인과 있을 때,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도 묻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카섹스 이후에 캐머런과 함께 있던 여성은 그냥 그 학교에 남아있는데, 캐머런 만 '성소수자 교화 기독교 학교'에 보내진 것도 짜증이 났다.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졌을 것 같지만 영화만 보았을 때는 매우 불쾌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성소수자 교화 기독교 학교'에서 LGBT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성 정체성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미국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법적 보호 조치가 강해서 그런지 체벌 같은 폭력은 없었다. 체벌보다는 원칙, 여성성/남성성을 더 중시하는 태도, 교리에 입각한 논리로 '정서적 학대'(이 단어는 영화에서 캐머런이 사용하는 단어이다.)를 사용한다. LGBT 적인 행동은 내면의 문제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LGBT라는 보이는 빙산(문제행동)의 원인을 적어보라고 시킨다. 이런 것을 적으라고 할 때마다 (내 관점에서는) 청소년이 스스로 자기혐오를 하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동성에 대해 사랑을 느끼는 것이 청소년기의 호기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LGBT 자체를 문제라고 보고 너는 지금 문제행동을 하고 있으니 고쳐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폭력 아닌가? 심지어 카메론 보고는 이름 자체가 매우 남성적이라고 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니 도대체가 왜 유럽식 이름은 '남성적인 이름'과 '여성적인 이름'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스페인에서도 a로 끝나면 무조건 여성의 이름이고 o로 끝나면 무조건 남성의 이름이라고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곳에 온 청소년의 제일 큰 문제는 성 정체성이 아니라 청소년의 가정에서 이 사람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이크는 내셔널 아메리칸(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이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기독교로 개종 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그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샤샤 레인의 캐릭터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기독교인과 재혼을 한 뒤에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재혼 남성'은 그녀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아 집에 그녀가 없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면도칼로 자신의 성기를 자르는 자해를 한 마이크의 룸메이트는 '연약하다.'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거부당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우리 집에 약한 사람은 필요 없다.'라는 것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이슈의 영화나 책을 읽을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자신이 LGBT가 아닌가 혼란스러운 청소년은 그런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 않는 청소년보다 자살률이 3배가 더 높다는 통계를 여러 번 읽었다. LGBT는 문제가 아니다. LGBT를 문제라고 생각하고 자꾸 고치려고 드는 사람 때문에 청소년이 자살시도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이 문제다. 나는 어떤 사람이건 죽지 않고 살아남길 바란다. 카메론과 그의 친구들이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살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은 것처럼 LGBT 청소년이 죽지 않고,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고 살기를 원한다.

원작 소설은 조만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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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커피
심재범 지음 / 디자인이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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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작년에는 여러 반일감정 때문에 '이시국'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면서 일본 여행을 다 같이 안가는 분위기였고, 올해로 넘어오자마자 반일감정 이시국씨와 코로나 이시국씨가 더해져 아예 해외여행 자체를 안 가게 된 마당에 동경, 그러니까 일본 도쿄의 커피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동경커피는 2017년에 출간된 책이고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길에 내 눈에 걸려 읽게 된 것이니 이상해보여도 어쩔 수 없다. 읽은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일본의 커피 역사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도쿄는 아무래도 17세기부터 일본의 수도였고 인구 수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11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인데다가 동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 중에서는 오래 된 노포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20개가 넘는 도쿄 지역의 카페를 소개시켜주는데 블루보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도 있지만 꽤나 오래 운영되고 있는 노포나 지역 명성이 자자한 카페를 주로 소개시켜주었다. 블루보틀 말고는 카페 하나하나가 모두 특색이 있었고 사장의 신념의 강하게 묻어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딱히 일본을 여행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일본 그것도 도쿄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두곳은 찾아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곳이었다. 물론 커피 한 잔에 최소 800엔이고 지금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850엔이나 900엔 정도 되는 커피값은 너무나 큰 부담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가까이 있는 나라고 그 때문에 문화교류가 빈번하고 닮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핸드드립을 할 때 쓰는 같은 형식의 드리퍼를 쓴다던가 하는 부분 말이다. 불과 우리 윗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진이나 제과제빵을 배우러 일본으로 유학을 많이 갔다고들 하며, 법이나 행정같은 경우는 일본과 형식이 같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수화가 점자 같은 경우는 일제시대 때 만들어져서 한국수화를 할 수 있다면 일본수화를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가깝고 문화적으로 많이 섞여있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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