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부류는 아니지만. 같은 주에 개봉하는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와 에어로너츠 중 에어로너츠를 더 먼저 보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어차피 2개 모두 볼 생각이었으니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했지만, 그 '실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을 뿐이다. 'aeronaut'는 열기구 조종사를 뜻하는 영단어인데, 남성이 연기한 캐릭터인 '기상학자'가 아닌 여성이 연기한 '열기구 조종사'가 제목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어밀리아 렌이 왜 열기구 조종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중간에 살짝 졸았을 때, 영화에 언급되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못 봤다. - 여기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피곤한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어밀리아 렌은 자신이 조종한 열기구에서 사고가 나서 남편이 죽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열기구 조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심지어 이 사람은 어느 정도의 '돈'에 대한 감각도 있어서 열기구 조종 시작 전에 관객에서 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이 열기구 조종보다는 그 전에 하는 쇼에 더 관심을 표명하고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쇼를 감수한다는 부분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기상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제임스의 캐릭터를 처음 보았을 때, 책벌레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래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곡예를 하는 어밀리아를 채근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았고,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하기위해 직접 어밀리아를 설득하는 부분에서는 초반에 내가 생각했던 편견을 버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생각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직접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관측을 하는 부분에서는 제임스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 덕분에 기상학이 과학적으로 진일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플래시 백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지루하며 재미가 없는 영화였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한 것은 사실이나 여러모로 '흥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