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커피
심재범 지음 / 디자인이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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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작년에는 여러 반일감정 때문에 '이시국'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면서 일본 여행을 다 같이 안가는 분위기였고, 올해로 넘어오자마자 반일감정 이시국씨와 코로나 이시국씨가 더해져 아예 해외여행 자체를 안 가게 된 마당에 동경, 그러니까 일본 도쿄의 커피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동경커피는 2017년에 출간된 책이고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길에 내 눈에 걸려 읽게 된 것이니 이상해보여도 어쩔 수 없다. 읽은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일본의 커피 역사에 대한 책은 아니었다. 도쿄는 아무래도 17세기부터 일본의 수도였고 인구 수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11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인데다가 동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 중에서는 오래 된 노포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20개가 넘는 도쿄 지역의 카페를 소개시켜주는데 블루보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도 있지만 꽤나 오래 운영되고 있는 노포나 지역 명성이 자자한 카페를 주로 소개시켜주었다. 블루보틀 말고는 카페 하나하나가 모두 특색이 있었고 사장의 신념의 강하게 묻어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딱히 일본을 여행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일본 그것도 도쿄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두곳은 찾아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곳이었다. 물론 커피 한 잔에 최소 800엔이고 지금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850엔이나 900엔 정도 되는 커피값은 너무나 큰 부담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가까이 있는 나라고 그 때문에 문화교류가 빈번하고 닮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핸드드립을 할 때 쓰는 같은 형식의 드리퍼를 쓴다던가 하는 부분 말이다. 불과 우리 윗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진이나 제과제빵을 배우러 일본으로 유학을 많이 갔다고들 하며, 법이나 행정같은 경우는 일본과 형식이 같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수화가 점자 같은 경우는 일제시대 때 만들어져서 한국수화를 할 수 있다면 일본수화를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가깝고 문화적으로 많이 섞여있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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