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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사라지지 않는 여름 1~2 - 전2권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평점 :
책이 먼저 출간이 되었는데, 영화부터 보게되었다. 원제 자체가 The miseducation of Cameron Post인데 한국어 책 제목은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었다. 영화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직역한 '카메론 포스터의 잘못된 교육'이고. 영화의 줄거리는 1편의 후반부와 2편의 내용이었다. 2권짜리 책을 영화화 하기 위해서는 내용 자체를 어느 정도 짧게 수정해야하느데 1편보다는 2편의 내용이 영화를 만드는데 더 적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이든 상관없이 소규모의 도시일수록 폐쇄적이고 다른 종족에 대해여 배제하는 습성이 있나보다. 공식적이고 최근 자료라고 말 할 수 없지만, 네이버에서 마일스시티를 검색하면 인구수가 8,500명이라고 한다. 한국의 양양이나 임실같이 군으로 표시되는 도시의 인구수도 2만이 넘어가는 상황인데 인구수 8,500명이면 정말 적은 숫자이다. 2020년에도 인구수가 8,500명이면 정말 작은 도시일테고 LGBTQAI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이 매우 강한 곳일 확률이 높을텐데 심지어 1987년에 데뷔한 건지앤로지스의 시대라면 그것이 더할테다. 막 페미니스트, 여성민권운도, LGBT인권운동이 시작될 무렵이고,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정신병'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서 청소년의 삶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캐머런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깨달은 12살 무렵에 시작된 이야기했다. 내 느낌이지만 캐머런은 부모님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모른 채로 돌아가셔서 안도하기는 했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거부하거나 자신이 고쳐져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수영을 했던 린지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었다. 그 점은 매우 멋있다고 생각한다. 캐머런의 친구 제이스도 캐머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다만, 그 시절 많은 사람이 LGBTQAI가 잘못된 것이라고 믿었고, 그 때문에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고쳐야'한다고 믿었다. 어떤 기준인지 알 수 없지만 '연약하다.'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거부당하고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한 마크의 행동은 여전히 슬퍼보였다. 책에 나온 마크의 행동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가 게이나 바이섹슈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남성일 뿐인데, 개인적인 성향을 잘못되었다고 보는 관점이 이상한 것 아닌가?
나는 캐머런, 애덤, 제인의 선택이 매우 자랑스러웠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