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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평점 :
이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이 아주 많다. 마케팅과 관련된 책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책의 저자는 현재 상태에서 이미 돈을 많이 번 아주 유명한 부자라는 사실이다.
윌리엄 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한국에서 삼성같은 대기업의 수장도 아니다. 다만 나는 이 사람을 쓴 글을 읽으면서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고 생각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논어 구절인데 이 뜻을 풀어쓰자면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공자 말씀이다. 현재사회에서는 어떤 일에 대해서 노력으로 일하는 사람은 좋아해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수 없고, 좋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윌리엄 안은 이 말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많이 일하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으로 일하는 것이지 즐기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마추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나는 공자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윌리엄 안의 의견에도 동의를 한다. 기본적으로 공자가 애초에 하려던 말은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라.'거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노력해서 하라.' 뭐 그런 뜻이었을건데 현대로 오면서 '성공하고 싶다면 즐겨라.'로 오역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거 아는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성공한 사람은 즐기는 것은 둘째치고 피가 나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 말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노력을 해야한다. 물론 좋아하고 즐기면서 노력까지 하면 최고다. 하지만 노력없이 좋아해서 그냥 즐기기만 한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윌리엄 안의 의견에는 나도 동의를 한다.
윌리엄 안의 글이 솔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에는 몇 가지 예가 더 있다. 부자가 했던 명언이나 책에 나온 글귀를 그대로 답습하는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다시 바꾸었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나가는 모임에 가서 인맥을 만들라던가 아니면 부자처럼 쇼핑하고 행동하고 살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윌리엄 안은 이말을 적극 부정한다. 아무리 자신이 부자 인맥을 만들고 싶어도 부자가 돈이 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고, 부자처럼 살고 싶어도 가진 것이 없이 죽어라 쇼핑만 한다면 빚만 늘어 가산을 탕진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람의 글이 솔직해서 좋았다. 단순히 좋은 마음가짐으로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글이라 마음에 들어서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