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회사가 지구에 없다면 - 유튜버 이상커플의 ‘작은 사장’ 도전기
박기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기를 꿈꾸는가?

박기연이라는 사람이 처음부터 디지털노마드나 소자본창업 내지는 작은 사업체의 사장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저 꿈꾸는 직업의 조건이 있었을 뿐이다. 그 조건은 1. 하루 8시간 이하 일하는 직업. 이왕이면 통근시간 포함, 2. 강제적인 야근가 회식 없음, 3. 1년에 두 달 정도 해외생활 가능, 해외 출장이 포함이라면 OK, 4. 한 달에 150~200만원의 경제적 수입 가능. 딱 이렇게 4가지 조건을 가진 직장을 가지기를 원했는데 그 어떤 직장/회사도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을 뿐이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냥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한 프리랜서로 살기 시작하다 사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통근시간을 포함해서 하루에 8시간 이하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으라면 찾기 힘들 수는 있다. 근데 첫 번째 조건을 둘째치고 한국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강제적인 야근이나 회식이 없는 곳이 있었나? 야근을 강제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일의 양에 비하여 일을 할 사람이 없으니 야근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마저 야근수당 1.5배는 커녕 그냥 수당 자체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은가? 뭐 해외출장을 포함해서 1년에 두달을 외국에서 지낼 수 있는 회사를 찾으라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일이라면 애초에 야근이 많으며 하루에 8시간 자는 것도 모자른 일이 될 확률이 높을 수 있으니 말이다. 경제적 수입의 기준을 예외로 치더라도 3개의 조건 중 하나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 하는 직업군이 많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다.

그러다보니 저자는 학교를 휴학하고 다양한 창업을 시도해본다. 물론 창업을 시도한 대부분의 경우는 정보나 계획이라는 것이 거의 없이 일단 하고본다라는 마인드로 시작을 했던 것이니 거의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나 실패는 아니었다. 저자는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을 인식한 즉시 플랜을 바꾸거나 빨리 그만두는 행위를 하여 적자를 면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상황을 영양분으로 삼아 돈이 되는 플랜으로 바꾸었는데 이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부부창업으로 일이 너무 많아져 구인을 하고 작지만 아무튼 사업이 되었을 때, '그냥 아무나 뽑아서 쓰다가 잘라버리지.'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는지에 고민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 같다. 나는 이 책을 창업을 하기 위한 플랜을 짜는 사람도 읽어야 하지만 아무튼 지금 가게를 하고 있거나 작은 회사라도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과 오래오래 같이 일을 하려면 지금 이 회사가 일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에 이은 마지막 인생 이야기인 의미수업이다. 일단 고백을 하건데 의미수업이 나오기 전에 쓰여진 인생수업과 상실수업,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지 않았다. 사실 성격상 어떤 책이나 시리즈물을 읽을 때는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도 그 책이 좋던 싫던 그 시리즈의 책은 모두 읽는다는 개인적인 독서습관이 있기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을 읽을 예정이다. 책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니 인생수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죽음을 앞둔 사람의 인터뷰한 책으로 추정되며, 상실수업은 가까운 사람을 잃은 기억을 치유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의미수업의 경우 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잃고 남겨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수용을 기반으로 죽음에서 의미를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는 에세이였다.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사람,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를 죽음으로 잃는다면 정신적으로 타격감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도 이 전 2권의 책을 함께 공동집필한 스승과 자신의 둘째 아들을 죽음으로 잃고서 엄청나게 큰 상실감을 겪었다. 이 책은 데이비드가 겪은 상실과 슬픔, 정신적인 충격을 고백하는 글이자 슬픔을 나누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에세이기도 한다.

죽음에서 오는 충격을 극복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데이비드 스스로 죽음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전문가라며 자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잘난척을 하지 않은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말을 하며 남이 겪은 충격이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양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데이비드는 사람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표현 방법이 남과 다르다고 하여 '이해 할 수 없다.'거나 '그런 방법은 틀렸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대한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노력을 하였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심리적 ·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일수록 자신에게 더 큰 충격을 주기 마련이며, 그런 충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회복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다. 다만 지인의 죽음을 극복하라고 말 하는 대신에 그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어떤 감정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페인 예술로 걷다 - 가우디와 돈키호테를 만나는 인문 여행, 개정판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스페인에서 유명한 미술과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왜 유명한 미술과 미술관이라고 했냐면 발렌시아나 남부 지역에 있는 곳은 소개가 되지 않았으며, 북부에 있는 빌바오에서는 구겐하임 미술관에 있는 2작품만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스페인을 여행할 때 많이 가는 곳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도 마드리드에 유명한 미술관 3곳인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과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톨레도의 엘 그레코,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과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해서도 약간 쓰여져 있지만 제일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마드리드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위에 나와있는 모든 곳을 다 가보고 그 외 다른 지역의 미술관까지 가 본 나로서는 여태까지 봤던 유명 작품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 준 것은 좋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스페인 예술로 걷다'라는 책의 제목이 책의 내용과 온전히 일치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미술관은 은행 Caixa에서 지원하는 미술관인 카이샤 포럼(Caixa Forum)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드리드에 위치한 다른 미술관에 비하여 덜 유명하기는 하지만 위치는 프라도 미술관 앞 프라도 거리의 맞은 편 남쪽에 있으며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미술과 문화를 만끽하고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의 명소로 계획된 곳이기 때문에 소개라도 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기존 건물은 전력 발전소와 주유소 등이 있던 지역이으며, 옛 발전소에서 건물에 남아있던 벽돌을 활용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나름 유명한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발렌시아 출신의 화가로 유명한 호아킨 소로야(Joaquín Sorolla)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는 것도 아쉽다. 발렌시아 출신이기는 하나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화가이며 마드리드 내에 호아킨 소로야 미술관이 따로 존재하는데 '스페인 예술'이라는 명칭을 달고 나온 책이라면 이 정도 인물의 미술관은 따로 소개해줄법도 하지 않은가? 오히려 다른 스페인 여행 관련 아니면 평범한 미술 서적에서 볼 수 있는 곳만 소개를 한 것 같아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이 아주 많다. 마케팅과 관련된 책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책의 저자는 현재 상태에서 이미 돈을 많이 번 아주 유명한 부자라는 사실이다.

윌리엄 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한국에서 삼성같은 대기업의 수장도 아니다. 다만 나는 이 사람을 쓴 글을 읽으면서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고 생각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논어 구절인데 이 뜻을 풀어쓰자면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공자 말씀이다. 현재사회에서는 어떤 일에 대해서 노력으로 일하는 사람은 좋아해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수 없고, 좋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윌리엄 안은 이 말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많이 일하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으로 일하는 것이지 즐기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마추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나는 공자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윌리엄 안의 의견에도 동의를 한다. 기본적으로 공자가 애초에 하려던 말은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라.'거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노력해서 하라.' 뭐 그런 뜻이었을건데 현대로 오면서 '성공하고 싶다면 즐겨라.'로 오역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거 아는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성공한 사람은 즐기는 것은 둘째치고 피가 나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 말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노력을 해야한다. 물론 좋아하고 즐기면서 노력까지 하면 최고다. 하지만 노력없이 좋아해서 그냥 즐기기만 한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윌리엄 안의 의견에는 나도 동의를 한다.

윌리엄 안의 글이 솔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에는 몇 가지 예가 더 있다. 부자가 했던 명언이나 책에 나온 글귀를 그대로 답습하는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다시 바꾸었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나가는 모임에 가서 인맥을 만들라던가 아니면 부자처럼 쇼핑하고 행동하고 살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윌리엄 안은 이말을 적극 부정한다. 아무리 자신이 부자 인맥을 만들고 싶어도 부자가 돈이 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고, 부자처럼 살고 싶어도 가진 것이 없이 죽어라 쇼핑만 한다면 빚만 늘어 가산을 탕진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람의 글이 솔직해서 좋았다. 단순히 좋은 마음가짐으로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글이라 마음에 들어서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리스타 탐정 마환 - 평생도의 비밀
양시명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전편인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을 읽었다. 전에 출간된 책은 바리스타 마환과 그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유령 할(=재령)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단편집이었다면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리스타 탐정 마환은 '할'이 유령이 된 이야기를 한 권으로 풀어쓴 중편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부모자식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구 할(재령)의 아버지와 마환의 아버지는 너무나도 쓰레기 같았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바리스타 탐정으로 알려진 마환에게 노비의 평생도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와서 그 그림을 찾아나가는 여정이지만 사실 부모자식간의 갈등에 대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노비의 평생도는 할과 그의 아버지, 그 그림의 찾는 과정은 마환과 마환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었다.

할이 살아생전에 노비였다고 보기는 조금 힘들다. 그의 집안은 정확하게 백정의 집안이었고, 조선시대때는 미천한 계급이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인이니까. 다만, 백정으로 살아온 할의 아버지가 할이 시대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백정의 삶을 강요한 것은 할에게도 할의 아버지에게도 큰 상처였다. 할은 집을 나갔고, 할의 아버지는 죽은지 산지도 알 수 없는 아들을 위해 평생도를 그렸다. 평생도로 인해 죽어서나마 할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지울 수 있었을 것 같다.

난 마환의 아버지인 마교수가 완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마환의 죽은 어머니를 많이 사랑했고 그 때문에 마환을 볼 때마다 사랑하던 사람이 생각나 상처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니까. 사별 후 재혼을 선택한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로서 나름 안정된 직정을 빠르게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뒷배경이 필요했을테니까. 다만 마환에게 했던 그의 행동은 완전 쓰레기였다. 아무리 마환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났기로써니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낳은 사람을 너무나 매몰차게 대했다. 심지어 7살짜리 아이에게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정당화시키려고 했다. 자신이 상처받기 싫어서 남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한 것인데 왜 그 상처를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준 것이냐 이 말이다. 짜증나는 인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