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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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과 상실수업에 이은 마지막 인생 이야기인 의미수업이다. 일단 고백을 하건데 의미수업이 나오기 전에 쓰여진 인생수업과 상실수업,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지 않았다. 사실 성격상 어떤 책이나 시리즈물을 읽을 때는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도 그 책이 좋던 싫던 그 시리즈의 책은 모두 읽는다는 개인적인 독서습관이 있기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을 읽을 예정이다. 책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니 인생수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죽음을 앞둔 사람의 인터뷰한 책으로 추정되며, 상실수업은 가까운 사람을 잃은 기억을 치유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의미수업의 경우 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잃고 남겨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수용을 기반으로 죽음에서 의미를 찾아 앞으로 나아간다는 에세이였다.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사람,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를 죽음으로 잃는다면 정신적으로 타격감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도 이 전 2권의 책을 함께 공동집필한 스승과 자신의 둘째 아들을 죽음으로 잃고서 엄청나게 큰 상실감을 겪었다. 이 책은 데이비드가 겪은 상실과 슬픔, 정신적인 충격을 고백하는 글이자 슬픔을 나누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에세이기도 한다.

죽음에서 오는 충격을 극복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데이비드 스스로 죽음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전문가라며 자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잘난척을 하지 않은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말을 하며 남이 겪은 충격이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양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데이비드는 사람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표현 방법이 남과 다르다고 하여 '이해 할 수 없다.'거나 '그런 방법은 틀렸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대한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노력을 하였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심리적 ·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일수록 자신에게 더 큰 충격을 주기 마련이며, 그런 충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회복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다. 다만 지인의 죽음을 극복하라고 말 하는 대신에 그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어떤 감정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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