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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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집에서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열람실에 자리가 없었다. 도서관이 오픈을 하였지만 코로나 때문에 제한적으로 이용을 할 수밖에 없어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한 열람실도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의 30% 정도밖에 수용을 하지 못 한다.

'심리학이 돈을 말한다'는 심리학이 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쓰고 있다. '돈'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사실 '돈'을 쓰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이야기라고 쓰는 것이 더 정확하고 명확해보인다. 초반에는 사람이 돈을 대하는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쓰길래 새로운 저축이나 뭐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사례일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돈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마케팅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 질 때도 있고, 연애에 있어 돈을 쓰는 상관관계, 저축에 대한 부분도 나와 상당히 폭 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여성의 섹스어필'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은이는 중국인이며 성별은 나와있지 않았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글을 쓰자면 '성불평등 지수와 여성의 섹스어필'은 별로 상관관계가 없으나, 경제가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빈부격차가 큰 지역일수록 여성의 섹스어필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묘하게 기분이 나빴는데 그 이유는 '경제위기'나 '빈부격차가 심한 경우'일 때 여성이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통계 때문에 '성불평등지수'가 '여성의 섹스어필'과 관련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이 '틀리다'고 생각되었다. 경제위기에서는 여성이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하고자 '섹스어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성별이 여성과 남성 중에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남성'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았다.

책 전반부에서는 개인의 심리가 소비 영역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마케팅에 대한 부분이 더 많이 나왔다고 느껴진다. 사람이 물질보다는 '경험'을 구매하고 싶은 행위라던가 나이에 따른 소비패턴의 경우는 마케팅을 할 때 타겟의 나이나 상황을 제대로 타겟팅하는 방법을 비유적으로 설명을 해주었는데 꽤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나이에 따라서 비교적 젊은 20대 집단은 '새로운 경험'을 지향하는 반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50대 이상의 노년층은 '일상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통계나 심리에 대한 공부를 한다면 마케팅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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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경영의 난제를 푸는 최선의 한 수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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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얼마 전에 읽은 책 중 하나가 실리콘밸리의 유망한 유니콘인줄 알았으니 알고보니 천문학적인 사기꾼 CEO기업이었던 테라노스의 이야기를 담은 배드블러드를 읽은 직후에 이 책을 읽게되니 두 기업의 차이, 아니 두 명의 CEO가 가진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게 들어나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하드씽의 경우 벤 호로위츠의 첫 번째 창업 기업이었던 라우드클라우드/옵스웨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라우드클라우드/옵스웨어와 테라노스를 비교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벤 호로비츠의 경우 라우드클라우드/옵스웨어를 창업하기에 앞서 그와 관련된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벤은 물론이고 벤과 함께 창업을 했던 사람 모두 자신이 창업하는 분야에 대한 전공을 했었으며, 관련 직종에서 몇 년간 일을 한 경험이 있었다. 이에 비해서 배드블러드에 나왔던 테라노스의 CEO였던 엘리자베스 홈즈의 경우 자신이 창업한 일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하였으며 관련한 일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여기서부터 벤의 기업과 엘리자베스의 기업에서 엄청난 차이나 보여진다. 라우드클라우드/옵스웨어의 경우 자신의 기업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있었고 앞으로의 기업 포지셔닝이나 나아가야 할 부분에 대해 CEO가 명확하게 집고 넘어가고 있었으나 테라노스의 경우는 아이디어만 있는 허울좋은 기업이었을 뿐 포지셔닝이나 그 외 기타 세세한 부분에서 기업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많았던 곳이다.

유난히 크게 보였던 두 번째 차이점은 CEO의 태도였다. 기업 내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변화가 생겼을 경우 벤 호로비츠의 선택은 문제와 변화를 직원에서 솔직하게 알리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게 될 지 공유를 하였던 반면에 테라노스는 그 모든 문제를 비밀에 붙였다. 오히려 누군가 퇴사를 하거나 회사에서 잘리게 되는 경우 '회사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모두 개인이 잘못한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벤의 회사의 직원은 회사를 믿었고 행여나 주말을 반납하고 일을 하는 경우에도 호의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회사 측에서도 이에 대한 보상을 비교적 정확하게 해주었으나, 테라노스는 의미없는 야근과 주말근무를 강요하였으며 직원이 회사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회사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벤의 회사에서는 CEO가 주도적으로 일을 하였으며 담당자에서 피해를 돌리거나 탓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테라노스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하건 모두 직원의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나라도 벤의 회사에서 일을 하지 테라노스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의 경우 언제나 전시상황일수밖에 없다. CEO는 언제나 날카로워져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가족은 물론 회사 직원의 가족의 생활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때문에 회사를 어떻게든 살리는 방향으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벤은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한 반면 엘리자베스 홈즈는 '일이 잘못되면 무조건 직원탓'에 초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한 것 같다.

두 개의 서로 상반된 기업에 대한 책을 연달아 읽으니 매우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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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마케팅 - 매일 15초로 나의 브랜드를 광고하라!
박준서.노고은.임헌수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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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원래 중국에서 더우인(抖音)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쇼트 클립(짧은 동영상) 플랫폼이었다. 2016년 9월 출시된 더우인은 이용자가 음악을 고른 뒤 15초짜리 동영상과 각종 효과를 넣어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해사 만든 동영상은 더우인 뿐만 아니라 다른 SNS에도 업로드 할 수 있어서 꼭 이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사람과도 해당 영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 1995~2002년 태어난 ‘95허우(後)’를 비롯해 중국 신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내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는데, 2017년 하반기에 해외 사용자를 겨냥하여 틱톡이라는 이름을 걸고 앱스토어에 해당 플랫폼을 내놓았고, 다운로드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세계 150개국에서 한 달 평균 1억540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했다. 2018년 1분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4580만 건이 다운로드가 되어 유튜브(3530만 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틱톡이 유명해진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10대를 시작으로 점차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었는데, 흥미롭게도 나는 아직 틱톡을 다운받지 않았다. 나의 스마트폰에 존재하는 SNS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업로드 되는 동영상 중 많은 비율이 틱톡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수 있기는 하다. 아마 따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동영상 편집이 보다 용이하고 기본에 서비스 되었던 15초짜리 동영상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틱톡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10대의 인기를 끌거나 틱톡의 사용자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영상 시청 최대치는 1분 이내겠지만 말이다.

틱톡에서의 마케팅은 기존의 SNS보다 좀 더 어렵다고 느껴진다. 단순히 노래를 틀어놓고 손동작을 이용한 춤을 춘다던지 하는 방법으로는 마케팅 효과가 나기 어려우며, 어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하기에는 8~15초 정도의 숏클립은 조금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눈길을 끌어 동영상 총 시청율을 높이거나 아니면 정말 획기적인 홍보 마케팅 방법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갈수록 어린 세대는 짧은 시간 동안 동영상으로 전해지는 영상이 아니고서야 흥미를 갖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틱톡이라는 SNS를 사용한 마케팅이라고 이름을 걸었지만, 이 책의 실상은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방법을 틱톡이라는 서비스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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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쓸모 - 그늘진 마음과 잘 지내기 위해 애썼던 날들의 기록
최예슬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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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지나면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가 겨울과 함께 사라져버릴 줄 알았다. 겨울은 갔는데, 코로나는 아직 한겨울 찬바람마냥 여기저기 기세등등하게 남아있다. 코로나가 아니래도 우리의 삶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 불안함이 가속화되거나 쉬이 가시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불안의 쓸모의 읽으면서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다. 생각은 여전히 들쑥날쑥이지마는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은 최소한 나에게 좋은 일이다. 생각과 함께 마음까지 들쑥날쑥 한 것보다는 마음이라도 하나 진정되고 편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삶을 잠시나마 공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일이수도 있다. 자꾸만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한다기보다는 뭔가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국화차 같은 것을 마시는 느낌이었는데, 아마 이 책은 허브티 같은 그런 편안한 음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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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하늘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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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룸의 책 두 권이 네이버에 동시에 뜬다. 발매일만 다를 뿐 저자, 출판사, 책의 제목까지 같은 책인데 오류인건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잘못 등록을 한건지 알 수가 없다.

'다섯번째 계절'와 '오벨리스크의 문'에 이은 N. K. 제미신의 SF3부작의 마지막 권, '석조하늘'은 그 동안의 문제가 풀리는 어느 순간이다. 모녀가 만났으며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아주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그 무언가는 없어졌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낯선 용어나 이리저리 바뀌는 시점 때문이 아니었다. 이야기의 순서나 시점이 바뀌는 부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내용 파악을 하게 되고 책을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지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제노사이드로 표현되는 각종 포비아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채을 읽다가도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문득 화가 나고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책을 덮어버리기 일수였다. 사실 그렇다. 대다수의 사람은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낯선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거나 아니면 직접적은 차별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다른 특별한 사람이길 원하면서 동시에 '너무나 낯선 존재'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차별적언 행동과 말투와 눈빛을 쏘아보낸다. 성소수자에게 쉽게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기도 하며, 비건이라고 밝히는 사람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을 퍼붓기도 한다. 휠체어를 탄 사람과 길(인도)을 걷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왜 차도로 가지 않느냐'며 욕을 하기도 하였다. 인간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심각할 정도로 과하게 폭력적이다.

나쑨도 에쑨도 그런 차별과 폭력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삶을 살았다. 이 둘이 좋은 사람이라서 모든 사람을 구하고자하는 방법을 찾았기에 이 소설은 그나마 희망적으로 끝난 것이지만, 둘 중 하나라도 분노와 증오에 가득차서 '모든 사람을 죽이고자.' 하였다면 지구 멸망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늘 '사랑'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려고 한다. 근데 이렇게 차별이 팽배한 사회에서 '사랑'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도 많다. 책이나 영화에서처럼 모든 문제의 해결책과 대안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회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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