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 하늘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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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룸의 책 두 권이 네이버에 동시에 뜬다. 발매일만 다를 뿐 저자, 출판사, 책의 제목까지 같은 책인데 오류인건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잘못 등록을 한건지 알 수가 없다.

'다섯번째 계절'와 '오벨리스크의 문'에 이은 N. K. 제미신의 SF3부작의 마지막 권, '석조하늘'은 그 동안의 문제가 풀리는 어느 순간이다. 모녀가 만났으며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아주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그 무언가는 없어졌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낯선 용어나 이리저리 바뀌는 시점 때문이 아니었다. 이야기의 순서나 시점이 바뀌는 부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내용 파악을 하게 되고 책을 계속 읽다보면 익숙해지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제노사이드로 표현되는 각종 포비아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채을 읽다가도 어느 지점에 들어서면 문득 화가 나고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책을 덮어버리기 일수였다. 사실 그렇다. 대다수의 사람은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낯선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거나 아니면 직접적은 차별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다른 특별한 사람이길 원하면서 동시에 '너무나 낯선 존재'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차별적언 행동과 말투와 눈빛을 쏘아보낸다. 성소수자에게 쉽게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기도 하며, 비건이라고 밝히는 사람에게 매우 무례한 질문을 퍼붓기도 한다. 휠체어를 탄 사람과 길(인도)을 걷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왜 차도로 가지 않느냐'며 욕을 하기도 하였다. 인간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심각할 정도로 과하게 폭력적이다.

나쑨도 에쑨도 그런 차별과 폭력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삶을 살았다. 이 둘이 좋은 사람이라서 모든 사람을 구하고자하는 방법을 찾았기에 이 소설은 그나마 희망적으로 끝난 것이지만, 둘 중 하나라도 분노와 증오에 가득차서 '모든 사람을 죽이고자.' 하였다면 지구 멸망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늘 '사랑'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려고 한다. 근데 이렇게 차별이 팽배한 사회에서 '사랑'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도 많다. 책이나 영화에서처럼 모든 문제의 해결책과 대안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회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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