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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권리 - 세계의 운명이 걸린 법률 혁명
데이비드 보이드 지음, 이지원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0월
평점 :
보통. 이런 책은 읽기 힘들다. 내용이 어렵거나 내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가 아니다. '자연의 권리'에서 주장하는 방식이나 내용은 나에게 매우 익숙하고 공감되는 내용이다. '자연의 권리'를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인간만이 권리를 누릴 수 있으며, 인간의 경제적 이익이 그 외 모든 다른 이익보다 우선시 된다.'는 생각의 오만함과 무식함, 어떤 면에서 보면 거의 '반사회적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공감능력 결여때문이었다. 동물권 활동을 하고있거나 했거나, 동물권을 이유로 비건(비건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채식지향적 삶을 추구하는)을 선택한 사람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인간은 공감능력이 결여된 것 같았다.
많은 사람이 '동물에게 인권을 부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명제는 자연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물, 공기, 나무를 포함한 모든 지구에 존재하는 자연은 인권이 없다.'라고 쓰거나 말한다. 동물권과 자연권을 주장하는 사림의 의견은 '동물과 자연에게 인권人權을 부여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물과 자연에게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의견을 '동물과 자연에게 인권人權을 부여하자.'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독해/문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저 동물과 자연에게 있는 그대로 보존되고 살아갈 권리는 부여하자는 것 뿐이다. '인권'의 기본개념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라면 '동물권'과 '자연권'의 기본개념은 '동물과 자연이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동물과 자연이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란 '안전한 환경에서 그대로 존재하며 인간의 불찰로 인해 오염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파괴되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한다.
지구는 인간 없이 살 수 있는데, 인간은 지구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은 동물과 자연 없이는 살 수 없으면서, 마치 인권만이 천부인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이 천부인권을 가지고 있다면, 천부인권 전에 천부동물권과 천부자연권이 존재하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