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주연 캐스팅으로 개봉은 커녕 촬영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인어공주가 개봉을 하였다. 흑인 여성의 인어공주 캐스팅 당시부터 나의 의견은 어차피 인어 역할인데다 배우가 노래 잘하고 연기 잘 하면 된거지 피부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연이 누구건 크게 상관이 없었다. 실사화 된 인어공주를 보니 피부 색깔이나 인종이 바뀐 것이 에리얼 하나 뿐이 아니며 동물 캐릭터의 경우 아예 종 자체가 바뀌기도 하였다. 인어공주에서 에릭 왕자는 백인이지만 설정상 배의 난파로 조난을 당한 아이를 입양한 것인지 여왕은 흑인이며 왕은 없다. 난파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위치한 섬이라는 설정때문인지 마을 주민은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으며 혼혈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던데 아마 난파당한 배에서 살아남은 조난자 무리가 지은 마을이자 성이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다 밑에서 사는 인어 또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의 친구로 나오는 갈매기는 실사영화에서는 가마우지가 되었으며 원래 가재였던 세바스찬은 게가 되었다. 어차피 갈매기나 가마우지나 물 근처에 사는 조류이고 가재나 게나 갑각류이니까 상관은 없는데, 인어공주의 인종가지고 비판하던 사람에게 세바스찬의 동물 종이 바뀐거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코멘트가 없냐고 물어보고 싶다. 인종을 차별하고 싶은거냐, 아니면 갑각류를 차별하고 싶은거냐?
인어공주의 인종과는 별개로 롭 마샬이 실사화된 인어공주의 연출을 상당히 못했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우슬라와 트라이튼이 남매지만 사이가 안 좋고 우슬라가 바다 왕국에서 쫓겨난 설정이라면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야하는데 정말 대충 넘어간 것은 영화를 너무 막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롭 마샬 감독의 작품을 몇 개 봤었고 그 중 나인의 경우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고민이 가능한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어공주는 너무 대충 연출한게 아닌가싶다. 인언공주 실사 영화보고 이입이 안 된다는 평이 있는데 주인공의 인종이 문제가 아니라 롭 마샬이 연출을 너무 대충해서라고 생각한다.
디즈니가 지향하는 특성상 가족 이야기가 많고, 아이와 부모의 지향점의 대립을 현명하게 풀기 원하는 것을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존중하는데 실사화를 할 때 연출을 좀 똑바로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