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2017. 10. 18. - 11. 5.


2017. 10. 21. 관람


​이호재, 김재건, 이정미, 김지원, 오민석, 이승주, 우정원, 문병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예술의 전당에 있는 CJ토월극장에는 간만에 갔다.

- 작년 6월에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 밤의 꿈을 보고서는 1년 이상 가지 않았으니까.


연극 <렛미인>을 보러 갔을 때, 티켓을 찾는 곳과 입장하는 곳이 떨어져있어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일찍가서 티켓을 찾았다.


전반적인 공연의 내용은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마가렛에게는 약간의 동정을 던진다.


'게이'라고 오해받는게 정말로 싫은건지, 친구의 죽음이 슬픈건지, 자기자신의 성정체성을 알 수 없거나 밝힐 수 없어서 괴로운건지 지, 스포츠 스타로 성공하지 못 한 자신이 싫은건지 넷 다 모두인지 아니면 모두 아닌지 알 수 없는 둘째 브릭과 사랑하는 자식인건 알겠다만 굳이 알콜중독에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브릭에게 농장을 물려주고 싶은 빅파파한테는 공감하기 싫었다.


무슨 속셈인지 뻔하다만 아버지 죽을 때 되니 농장 물려받겠다고 잔머리 굴리는 매이와 구퍼는 당연히 마음에 안 들었고.

- 농장이 2만8천 에이커라니 굳이 따지자면 억대 자산인가본데, 탐은 나겠다만 너무 해보였다.


마가렛의 행동이나 농장을 물려받고 싶어 임신했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서글퍼보였다.


브릭을 사랑하고, 브릭의 절친(인지, 동성 애인인지 알 수 없지만) 스키퍼가 죽은 원인 제공자이기에 죄책감이 있고, 그녀 입에서 나오는 대사로 생각해보았을 때 부자로 살지 않았을 생활.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 젊거나, 돈이 있거나." 이 대사를 던지는 마가렛은 정말 돈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때에 따라 제일 쉬운 문제를 제일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도구이니까.


브릭에게는 알콜이 마가렛에게는 돈과 브릭이 위안이었을까?


마가렛의 거짓임신 발언으로 극은 끝이 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안은 아직 찾지 못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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