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데미안


2016. 10. 21. - 2017. 1. 15.


2016. 11. 12. 낮 3시 캐스팅

싱클레어 심하윤, 데미안 김유진, 프란츠&피스토리우스 원완규, 에바 조수현, 알퐁스 남정우, 크나우어 양지빈

동숭무대소극장

 

 

 

 

<동숭무대 소극장>


 

토요일에 건강검진을 받고, 집회를 가기 전. 연극 데미안을 보았다.

- 박근혜 하야/퇴진 집회가 생길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상태에서 예매한 티켓이었고, 취소하면 언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어서 그냥 봤다.


이 날, 정신이 없었는지 동숭무대소극장을 동숭아트센터로 착각하고 있었고, 공연 시작 30분 전에야 나온씨어터 너머에 있는 동숭소극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 동숭아트센터 앞에서.


헤르만 헤세가 쓴 책 중 제일 많이 읽었던 것은 "데미안"이 아니라 "수레바퀴 아래서"였다.


1번 읽었던 데미안은 흐릿한 잔상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고, 그저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아있었다.

- 단지 꽤 무거웠던 느낌만이 존재했다.


연극 데미안은 몇몇 부분에서 캐릭터의 가벼운 행동 때문인지, 웃음이 많이 났다.


주인공이었던 싱클레어의 중2병에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공감이 간다, 가지 않는다를 넘어서 현실성이 없는 고민이었다.

- 싱클레어의 사랑이 에바라는 사실에서 "이건 뭐 막장"이라는 생각이 뇌를 가득 채웠다.


중2병으로 보이는 싱클레어보다 부모님의 신념에 강요당한 크나우어와 자유를 찾아간 알퐁소의 고민이 더 공감이 갔다.


보다 큰 세계를 희망하는 데미안은 별개의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크나우어, 알퐁소, 데미안. 모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파괴했다. 신으로 날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세계를 파괴하면 신에게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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