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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홀로코스트 - 동물과 약자를 다루는 '나치' 식 방식에 대하여
찰스 패터슨 지음, 정의길 옮김, (사)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감수 / 휴(休)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상당히 불편했다.
-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었도 불편한 마음으로 읽을텐데,
동물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을 특정 부류의 사람에게 사용하면서
결국 나와는 다른 남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행동인지 여과없이 쓰여있기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 전범에 의해 행해진 유대인대학살만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단순히 아우슈비츠만 떠올리게 하는 좁은 의미의 홀로코스트가 아닌
전쟁에서의 인종차별-유대인대학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아메리카대륙의 원주인(인디언)학살-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종차별적인 언어 선택과 행동-동물과 관련된 욕설, 동물에 대한 직간접적인 학대-이
나와는 다른 존재가 가지는 감정에 대하여 무감각해지고 공감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글을 반복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종차별(동물에 대한 차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에 대한 차별은,
같은 인간이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장애인, 외국인, LGBTQA-성소수자, 여성 등)에 대한 차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인간이 "나와는 다른 존재에 대하여 무감각해진다면, 남는 것은 고독과 전쟁 뿐"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던 것은 단순히 동물을 공장식 축산업으로 키우고,
공장식 도축장에서 죽이는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공장식 축산업과 도축장에서 둔감해진 우리라는 존재가 있고,
결국에는 나와는 다른 인간이라는 규격을 만들어
"나만 아니면 괜찮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불편했다.
- 많은 사람이 차별받는 여성/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을 볼 때
"나만 아니면 괜찮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둔감하다.
-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차별받을까 두려워 역으로 여성/장애인/성소수자/외국인을 차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동물이 다를 수 있다.
어쩌면 특정 이유 때문에 동물을 싫어할 수 있다.
- 개한테 물린 기억이 있다던가, 알레르기가 있다던가 아무튼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하지만 동물이라는 존재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과
그 고통이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모두 알 것이다.
최소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은 기억해주었으면한다.
동물을 존중할 수는 없을 수 있지만, 최소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