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본 길거리 퍼포먼스.
발렌시아에서는 축제버프로 인하여, 댄서나 드럼써클의 공연을 많이 보았지만
스페인을 돌아다니면서 본 거리 퍼포먼스 중에서 제일 비율이 많은 것은 길거리 퍼포먼스였다.
사람이 컨셉을 잡고 동상처럼 서 있다가, 동전을 던져주면 움직이는 바로 그것!
컨셉을 잡는 것부터 의상제작과 분장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굳이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 꽤 많아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눈길을 잡고 동전을 꺼내게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라나다 성당 앞에 있던 사신.
사신으로 분장 한 것은 좋은데, 자리를 잡은 장소가 하필이면 성당 앞인 것은 의도적인 것인가?


같은 그라나다인데 위의 사신과는 다르게 천사 동상.
동전을 주면 움직인다.
- 언제 누가 동전을 던질지 모르니 움직임 주의

의상과 분장을 하는데 한나절 걸릴 것 같았던 원숭이 박쥐 사람?
특이한 분장은 참 많았다.
에일리언과 전갈도 있었는데, 특이한 분장을 볼 때마다 의상과 분장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의상은 직접 제작한 걸까?
분장은 일단 가면을 쓰고, 하악쪽은 따로 분장을 했을텐데 가면은 따로 파는 걸까 아니면 직접 만들걸까?
저거해서 돈 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못 하겠고,
질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물어보지도 못 했다.
- 대답을 해줘도 못 알아듣는다는 것은 함정

출근하는 회사원 컨셉으로 한 손에는 서류가방을 다른 손에는 폰을 쥐고 전화를 하며 걸어가는 연기(걷는 채로 스탑!)를 하다가
동전을 던져주면 재빨리 와서 악수를 하고 다시 원상복귀를 한다.
양복을 입고 있는 남자 두 명은 퍼포머고 파란 옷은 길가던 행인이 퍼포머 따라하는 중
인기가 좋아서 상자 안에는 들고가기 힘든 양의 동전이 쌓여있다.
- 컨셉과 퍼포먼스가 좋으면 떼돈을 벌 수 있는 것인가!?
- 축제지역만 쫒아다니면서 퍼포먼스해도 굶어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퍼포먼스는 노인과 바다.
노인이 청새치를 낚아 끌어올린 장면이다.
- 노인과 바다를 안 읽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읽어서 다행
발렌시아 축제 기간에 본 노인과 바다는 사실 인기가 많지 않았다.
여기저기 드럼 두들겨대고, 춤 추다가, 특이한 원숭이/에일리언/전갈이 있는데
청새치 낚는 노인을 뚫어져라 보는 사람은 없었다.
-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은 좋지 아니한가?
더 많은 퍼포머가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다 올릴 수는 없다.
- 여행에서 길거리 행위예술가를 보면 10센트짜리 동전 하나를 던져 주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그리고 예술가도 먹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