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리고 마드리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조금 쉬려고 La Caixa Forum과 레티로 공원 내부에 있는 Palacio de Velazquez, Palacio de Cristal를 보고 숙소로 왔다.

30분정도 자려고 했었지만 피곤해도 잠은 안와서 관뒀다.

 

La Caixa Forum은 Caixa라는 은행에서 운영하는 현대미술관인데 2~3개월마다 한 번씩 전시내용이 바뀌고, 모든 전시를 관람하는데 4유로다.

건물은 오래된 공장(이 아니라면 상하수도 등 무언가 미술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내부를 개조해서 전시장으로 만든 것인데, 건축하는 사람도 공부하러 자주 오는 곳이다.

내부는 독특하고 멋졌다.

 

지금은 2층에서 Animals and Pharaohs라는 이집트에서 만든 동물 관련 예술작품과 그 의미에 대한 전시를 하고

3층에서는 Fotopres "La Caixa"라는 Caixa에서 지원하는 젊은 사진작가들의 전시,

The most important thing라는 난민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시 두 가지를 하고 있었다.

 

이집트 동물 전시는 그냥 신기하다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이집트에서 동물의 형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것 외에는 딱히 다른 설명이 없었다.

 

주의깊게 보았던 것은 사진전 두 가지였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전시에 눈이 갔다.

젊은 사진작가의 전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스까지 여행한 것, 외국에서 노동을 하는 남미 젊은이에 관한 것, 산의 깊은 곳에 찍은 것, 풍경전시 등 다양했다.

그 전시 방법도 독특했는데 한 쪽 벽면에는 지도를 그려두고,

나머지 세군데의 벽에 사진을 걸어둔 뒤, 해당하는 장소와 사진을 실로 연결해 둔 것도 있었고

여행하는 사진은 주요사진 주위에 여행지에서의 사진을 작게 프린팅하여 붙여둔 것도 있었다.

어떤 전시는 Everybody needs good neighbours(모든 사람은 좋은 이웃이 필요하다)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La Caixa Forum에서 하는 모든 전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장을 하고 바로 보이는 벽에

"모든 사진가는 특별하고 그들의 작업은 의미있는 것이다. Fotopres La Caixa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이야기 전개를 가지는데 그 이유는 사진가 개개인이 진행하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라는 글귀가 써져있었다.

 

The most important thing에서는 전쟁난민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였는데 주로 아프리카 지역이었다.

한 개인 혹은 가족의 사진을 찍고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한가를 물어보았을 때 그 사람이 한 대답을 사진 옆에 인터뷰형식으로 써두었다.

7살 어린아이부터 70세 이상의 노인까지 연령과 성별이 두루 섞여있었다.

UNHCR(UN난민기구)에서 지원을 하였고 사진작가는 Brian Sokol이었다.

 

두 개의 사진전시 모두 매그넘포토스와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작가가 매그넘 소속 혹은 포토워크샵 시 매그넘 멤버가 와서 강연)

한국에서도 4월에 매그넘 워크샵을 하는데 스페인에 와 있어 신청을 못 한것도 있고,

한국에 귀국해서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 못 한 것도 있는데

되든 안 되든 일단 신청을 할껄.. 이라는 후회가 갑자기 들었다.

 

 

 

 

 

 

 

 

 

 

- 짐을 싸느라 글을 일찍 쓴다.

- 한달 넘도록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를 정리하였는데, 미처 쓰지 못 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아마 한국에 귀국해서도 당분간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고, 지금 이 순간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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