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마드리드에서 뮤지컬을 볼 생각이었다.

entradas.com에 들어가면 스페인 뮤지컬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들어가보니 뮤지컬 프리실라를 하였다.

다른 스페인 창작뮤지컬을 보고싶었지만, 당췌 어느 뮤지컬이 창작 뮤지컬인지도 잘 모르겠고

마드리드를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포스터를 가지고 추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PLUTO라는 뮤지컬도 하고 있던데, 이 뮤지컬을 보고싶었지만 공연장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 그냥 뮤지컬 프리실라를 보기로 하였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작년에 한국에서 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한창 할 때는 볼 생각조차 안 했으면서 스페인에서 프리실라를 보겠다니.

 

- 사실, 한국 프리실라 캐스팅에 연예인이 너무 많이 된 터라 욱해서 보지 않았던 것도 있다. 해당 연예인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뮤지컬 배우에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뮤지컬 프리실라의 내용은 드랙퀸쇼를 하러 호주의 시드니에서 카지노 앨리스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만나는 마을에서 호모포비아적인 이야기를 꺼내면(Pub에서 너희에게 팔 음식따위는 없다느니) 음악과 쇼로 차별을 없애는 장면도 있었는데,

뮤지컬의 세상은 참 살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선암여고 탐정단에 여성 두 명이 키스를 하였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리는데,

이게 뮤지컬이라면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편견이 없어졌을것이다.

몇 가지 깨알같은 (비언어적인)개그는 호주라서 캥거루 조심 표시판이 나온 다음 캥거루인형이 죽어서 나오고,

코알라 조심 표시판이 나온 다음 코알라 인형이 죽어서 나오더라.

근데 그 다음이 텔레토비 조심 표시판이 나온 다음에 보라돌이 인형이 죽어서 나왔다.

................... 드랙퀸쇼 하는 뮤지컬에서 보라돌이를 죽였어.........

 

공연을 할 때 앙상블 중에 동양인 여성도 한 명 있었다.

재작년 라이언킹 스페인 공연을 볼 때 백인, 흑인, 히스패닉 출신 배우가 함께 공연을 하였는데,

프리실라에서는 동양인 배우도 포함이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국가라 배우의 출신도 다양해서 좋았다.

한국도 10년뒤면 동남아시아 혼혈인 배우가 등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사실 흑인 혼혈인 가수도 있지 않은가.

 

- 내일까지 스페인이고, 금요일 아침에 여기를 떠난다.

   Adios가 아닌 Hasta la vista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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