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고 톨레도 시외버스터미널로 콘수에그라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인포메이션에 콘수에그라 가는 버스 시간표를 달라고 해서 보니 출발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내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쯤이었고, 버스 출발시간이 9시 15분이었다.

다음 버스가 12시 15분에나 있어서 뛰다시피하여 출발 2분전에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시간 30분정도 버스가 달려 콘수에그라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었다.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얻은 후에 풍차를 향해 걸어갔다.

두번째 가는 곳이라 길도 익숙했지만 지도가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풍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추위를 참고 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영상을 찍을 수 없어 사진만을 남겼지만 사진이 소리까지 기억할 수 있다면 쌩~하는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대략 2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내가 버스시간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버스가 떠나고 10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반강제로) 계속 콘수에그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콘수에그라 동네 초등학생은 노랑머리의 동양인을 가까이서 본 일이 없었는지 나를 보면 계속 실실 웃었고, 어떤 녀석은 곤니찌와라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넸다.

- 어딜가나 곤니찌와 아니면 니하오라고 한다.

 

바람이 너무 거세고, 날이 추워 이대로 얼어죽는게 아닌가 싶을 때 톨레도행버스가 왔고 무사히 숙소로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시 몸을 녹이다가 사진을 찍고 저녁을 사러 밖에 나갔다왔다.

숙소에는 스페인 고등학생 한 무리가 수학여행을 왔는지 복도가 시끌시끌했다.

 

저녁을 먹고 숙소 옥상으로 올라가니 톨레도의 야경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밤하늘에 별이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 날이 조금만 풀리면 더 많은 별 사진을 찍고 싶었다.

 

- 톨레도와 마드리드도 좋지만, 발렌시아가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