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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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 중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있었다.

 

나에게 2014년의 4월과 5월은 없는 계절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해서도, 그 수많은 목숨을 정부가 구하지 않고 내버려두어서도 아니었다.

 

2014년 4월 17일 장애인거주시설 음성꽃동네 희망의집에서 서울로 자립한 형이 죽은 날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세월호에 탄 그 수많은 목숨을 버리기 이전에

중복 3급 장애인을 버렸다.

(관련 링크 http://blog.aladin.co.kr/779791184/7038186)

 

2014년의 4월은 나에게도 세월호가 목숨을 앗아간 그 수많은 사람의 가족도

내 주변의 모든 사람도 어이없고 절망적이게 만들었다.

 

2014년 4월 16일이 지나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책이 나왔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주로 단원고 학생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세월호 사건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인터뷰에 응해주신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가족에게...

 

장애인과 인권이라는 말을 달고사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탓인지

인터뷰이의 절반은 내가 아는 사람이고,

광화문 지하도에서 부양의무제 폐지와 장애등급제 폐지를 외치는 농성을 하는지라

매일매일 봐왔던 세월호 농성장.

 

대화는 단 한 번도 못 해봤지만,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너무나 깊은 슬픔때문에 글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믿었던 정부로부터 받은 배신과 그에 따른 상처가 덧난 사람들

(나는 애초부터 정부와 국가를 믿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도 후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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