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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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몇 년전

대학로에서 연극 관객모독을 했었다.

그 때는 대학생이었고 연극과 뮤지컬을 꽤 많이보는 편이었지만(지금도 년 50편은 본다지만)

딱히 곽객모독을 관람할 생각이 없었다.

뭐랄까. 그 때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연이 너무나 많았다고 할까?

 

그러다 2014년 관객모독이 다시 한다고 하길래 6월인가 친구와 함께 보러가고 이 책을 사서 읽었다.

 

극본에서도 연극무대 위에서도 외친다.

여기서 무엇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말고,

어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은 하지 말라고.

 

여타 다른 연극 대본과는 달리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대화 형식이 아닌

그저 거대한 문장/문단 덩어리가 쓰여져 있는 극본과

그 대사를 두서없어 끊어 외치고 던져버리는 배우들.

 

맨 마지막에는 관객을 향해 욕을 하고 물을 던져버리는 배우와 연출에 대다수의 관객은 화를 내어 버리고, 공연을 보다말고 극장을 나가버리기 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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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을 보고 어떤 블로그나 연극평에서는

"기분이 나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

"이런 연극을 왜 하냐."

"완전 짜증이 난다." 이런 글을 쓴다.

 

근데. 처음부터 말했듯이 어떤 메시지나 이야기를 전달 하려고 관객모독을 공연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그런 연극이다.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문장을 잘라 배우가 나누어 말하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관객이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그런 내용이다.

 

이 극본이 연극이 좋은 이유는 딱히 어떤 (기승전결을 가진)내용을 전달하지 않으려는 것과

배우에게서 관객으로 향하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관객은 어두운 곳에 앉아 그러 배우의 행위를 지켜보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

이거라고 생각한다.

 

관객은 관객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어두운 곳에 숨어있고, 배우와 연출의 노력에 평가를 하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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