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를 보고왔다.

사악한 마녀. 위키드.

 

뮤지컬을 보고 책과 뮤지컬을 비교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나' 같은 경우라는 것은 엘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를 14권 전권을 싹다 읽고

위키드 6권을 싹 다 읽은 경우를 말한다.

오즈의 마법사와 관련된 도합 20권의 책을 다~~ 읽은 후 뮤지컬 위키드를 본다면...

맨 처음 나온 지도 하나 빼고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안 든다며 쌩 난리 칠 지도 모른다.

 

근데 딱 하나 뮤지컬 위키드만 본다면 좋았다.

 

요즘 컴퓨터 기술을 비롯하여 각종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배경을 디지털로 하는 경우도 많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엄청 큰 배를 무대위에 띄우고

뮤지컬 고스트에서는 마술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이거는 10년전에 만든 뮤지컬이다보니 자체 3D이다.

원숭이도 분장하고, 초록색도 분장하고, LED 이런거 없구 모든 게 다 실사인게 좋았다.

 

엘파바가 공중부양하고 마법 쓸 때 줄 가지고 끌어댕기는데 그거 안 보이게 하려고 검정천으로 무대를 가린다든지 하는건. 완전 옛날 스타일인데 그래서 좋았다.

걍 그렇다구...

 

아. 엘파바는 박혜나 배우, 글린다는 김보경 배우, 피에로는 조상웅 배우였다.

굳이 이 캐스팅으로 본 이유는 연예인 버프를 받는 옥주현과 이지훈이 싫었기 때문이다.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밑에서부터 앙상블을 하던 (운이던 실력이던) 처음부터 오디션으로 주조연급에서 시작을 하던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시작한 배우와 연예인 버프로 그냥 연예인이니까 일단 주연급 캐스팅으로 시작하는게 싫었다.

게다가 뮤지컬에서 시작한 사람이 잘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애초에 연극과 뮤지컬을 했다가 테레비에 나오는 유준상배우, 황정민배우 말고 아이돌이 싫다는거다)

 

난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를 응원한다.

티켓판매 때문에 먹고 사는것 때문에 지속성 때문에 뮤지컬 주연으로 아이돌을 캐스팅하는건 반대하지 않는다.

그 덕에 돈이 벌려 배우및스탭도 먹고살고 더 좋은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재투자을 할 수 있다면

하지만 아이돌이랑 스타 개런티 챙겨줄 돈 조금만 깍아서 뮤지컬 앙상블한테 돈을 더 주는 것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한국 뮤지컬의 미래는 아이돌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뮤지컬 배우에게 있으니까

(나보다 그 쪽 관계자들이 더 잘 알겠지만... 가끔은 아닌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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