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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 유대와 배신의 탄생 ㅣ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2
웨인 파셀 지음, 전진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8월
평점 :
북펀드 책이다. 난 이 책에 5만원 투자했다.(액수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책에 무려 5만원씩이나 투자한 이유는
1. 어찌되었건 이 책이 많이 팔리꺼라 예상을 했었다. 완전히 빗나갔지만
2. 많이 팔림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이 책을 무조건 살 생각이었으니까.
난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산 것은 틀림없으나
많이 팔릴꺼라 생각한 나의 예상은 아예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갔다.(후회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 책이 좀 빨리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이 책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었다.
유기견 사진 작업을 진행 하고, 사진 공모전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작업노트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문서화 된 증거(~~ 발췌 내지는 되게 유명한 oo이가 뭐라 말 했더라)가 필요했다.
개가 인간하고 살게 된 역사는 [개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인간이 반려동물로 키우면서 죽고 못 사는 그 개를 왜 버리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찾기 힘들다기 보다는 그런 내용은 모두 감정에 호소를 하고 있으니 작업노트에 첨부하기 매우 곤란한 글이었다.
"불쌍해요" "버리지 마세요" "안락사 당해요" 이런 경험은 진즉에 내가 경험한 것들이었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굳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이 아닌 내 경험과 감정에서 우러나올 수 있는 것들이었다.
동물권리운동가 피터 싱어가 쓴 [동물해방]은 물론 좋은 책이지만 가축동물의 현실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지 반려동물에 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왜 감정을 공유하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는지부터(동물이 원치않는 찬양까지 해주다가)
죽고 못 살때는 언제고 죽여서 먹고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버리고 안락사 하는지 까지
여러 사회적 문화적 통찰(통찰은 과잉표현일 수 있겠다)을 적어 둔 책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가축이라 불리우는 소. 돼지, 닭이 공장형 축산에서 살다가 고기로 도살되는 과정/공장식 도축 등 가춛동물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투견을 포함한 동물싸움도박/강아지공장을 비롯한 반려동물학대산업/반려동물이 버려진 뒤의 내용/야생동물에 대한 인간의 잘못된 인식까지 모조리 다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퀼리티 높게.
확실한 통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일이 처리되는지, 철학적인 내용까지 모조리 다 적어놓았으면서
난잡하지 않다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철학자/사회학자/동물학자가 말하는 것이 듣고 싶다면 피터 싱어가 쓴 [동물해방]과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현장과 실천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