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들의 삶
마테오 B. 비앙키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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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죽음 직후 마테오는 '매우 안 좋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인정'하고 있지만 극복을 하지 못 한다. 자살유가족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그 정보가 부족했던 것도 있고, 사회적으로 자살유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다수의 나라에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알콜 중독이나 마약 중독을 겪을 사람 다수가 모여 서로 지지를 하는 익명회(Anonymous meetings)라는 모임도 있지만 자살유가족 대상의 모임은 찾기 힘들다. 자살한 가족이 있는 사람은 자살 유가족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자살 위험 2배 이상이라는 미국과 스웨덴의 연구 결과가 있지만, 마테오 B. 비앙키가 이런 일을 겪었던 1990년대 후반에는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빠르고 SNS가 발달한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보격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을까? 한국에서도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는 자살 유가족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2015년 이후, 자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시키려고 노력 중이나 아직 대다수의 사람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구조인 것 같다. 마테오는 S의 유가족과 대화하고 같은 아픔을 지닌 다른 사람과 만나는 등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였지만 몇 년 동안 자살유가족으로 힘들어했다. 마테오가 지금 정신건강과 심리적 상태가 100% 회복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유투브 인사말에서 '큰 비극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라는 표현을 썼다. 자살유가족이란 상처는 비극이지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겪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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