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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가격 -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
루퍼트 러셀 지음, 윤종은 옮김 / 책세상 / 2023년 3월
평점 :
원자재 선물옵션의 긍정적인 역할이 없어지고 투기화되면서 [원자재]는 금융 투자자가 가격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적인 이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원자재 시장에 투기적 투자가 늘어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왜곡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게 된 것이 나비의 첫 날갯짓이 되었다. 원자재 시장의 금융화는 생산자의 공급과 소비자의 수요보다는 금융시장 투자자의 매매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고, 실물경제와의 연결성이 약해졌다.
문제는 원자재 선물옵션이 투기 목적으로 남용되면서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빈곤을 심화시키고 정치적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식자재(곡물) 가격의 급등은 절대 빈곤선 이하의 사람에게 더 큰 부담이 되었고, 식량 불안정은 사회적 갈등 요소가 되었다. 석유는 군사적 충돌 부분에서 다른 원자재보다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석유의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정치적 폭력과 반란이 증가하여 전쟁 위험성이 커지게 되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전쟁이 증가하면 국제적으로 각 나라의 '빈곤층'이 더 살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된다.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기본적인 생필품 가격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빈곤층은 단기적인 생활비 상승에 더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부유한 국가의 부유층은 원자재 가격과 상관이 없는 삶을 살고 있거나, 원자재 선물옵션으로 오히려 이득을 보고 있다. 정치적 이익에 따라 원자재 선물 옵션 시장이 왜곡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 직접적이 타격이 없는 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나비효과는 금융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늘 인간만이 가진 차별화된 인간성을 중요시 여기지만, 실제적인 차별화된 인간성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