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국에서의 사교육은 단순히 대입하고만 연결되어 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한국의 사교육은 부동산 시장의 정점이며, 성공을 하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투여된 곳이며, 자식에 투영된 부모의 기대감이 섞여있는 한국의 한 단면이었다. 실제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마케팅으로서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선행학습하는 것이 의대 진학에 목표에 두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한국의 사교육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 규모가 크고 다양한 공포 마케팅을 하는 공간이었다. 심지어 특정 학원에서 시행하는 레벨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사교육의 사교육까지 모여있으며, 수익성이 없더라고 대치동이라는 메리트를 위하여 학원의 본점이 뿌리를 내린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 한국 최고 학군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전세 인기가 시들해졌으며, 그 이유가 2028년 입시부터 정시에서 내신 비중이 늘어났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과연 사교육 시장에서 대치동을 버릴 이유가 있을까? 한국 사교육의 중심지 대치동. 대입으로 장사를 하고 성공을 하기 위한 시장이 무너진다면, 한국을 만드는 경쟁력은 또 무엇이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출산율/출생율이 회복되지 않으며,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 하나가 과열된 교육과 끊임없는 경쟁이라지만, 교육과 경쟁심리가 없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버틸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