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에서 장필호를 연기한 김범수의 대사 중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드라?'이라는 말을 한다. 살아남는 놈이 강하다라는 것은 회사원에게 딱 어울리는 명언이다. 회사에서 버티는 것 또한 능력이고 강함을 입증하는 방법이다. 이 말은 단순히 버텨서 살아남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에서 버티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다수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앞뒤 없이 퇴사를 하는 것보다 회사 내에서 직무 전문성을 위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버틴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워킹맘이 쓴 4개의 글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여성이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 후 임식을 하여 아이를 낳으면 퇴사는 당연한 일이었다. 갖가지 퇴사 압박 속에서 일과 육아의 중심을 잡고, 버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남성보다는 여성이 육아의 중심인 경우가 많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2년 기준 6.8%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는 2024년 12월 3일 제6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2027년 50%, 2030년 7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제발 계획대로 일을 잘 해주면 좋을 것 같다. 혹시 결혼 · 출산 · 육아를 이유로 퇴직 압박을 받고 있는 여성이 잘 버텼기 때문에 책의 제목이 '버티다 보니 20년'이 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