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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아쿠아 - 우주 속 우리 지구를 다시 생각하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평점 :
Jeremy Rifkin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썼고, 경제 구조가 지속 가능성에 기반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도넛 경제학이 생각난다. 플래닛 아쿠아에서도 이 논조가 비슷하게 이루어지는데, 인간 사회에서 물 사용의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플래닛 아쿠아에서는 물 자체가 지구에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시작이 된다. 물이 지구라는 행성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원이 아닌 운석처럼 외계에서 떨어진 존재같은 것이라는 내용은 과학계에서 꽤 오래 전부터 다루고 있던 내용이다. 과학 이야기를 하는데 성경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지만 창세기에서도 신이 지구에 빛이 있으라 말하기 전부터 물이 존재하였으니 '물'이라는 것 자체의 근원이 무엇인가는 정말 의문이다. 플래낫 아쿠아에는 인류가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사용된 물과 권력에 대한 내용과 그로인한 문제와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 Jeremy Rifkin은 물이 인류의 유목생활을 정주생활로 변화시키고 도시화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인류문명에서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문명 자체의 근본적이 요소이며, 물 부족(혹은 물 스트레스) 상황이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위협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구 증가로 인하여 단순히 식량 수급을 하는데 가장 1원칙으로 필요한 것은 식량을 키울 물이며, 이후 위생을 기반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을 존재도 물이다. 물의 보존과 재분배에 대한 정책이 각 나라마다 필수적 요소가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수역이나 메콩강처럼 하나의 수역에 몇 개국의 나라가 삶을 살아갈 경우 물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상황이다. 이 물 분쟁이 심화될 경우 앞으로 강과 붙어있는 나라에서는 분쟁을 넘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물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한강을 비롯해서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대동강, 금강이라는 다양한 수원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한반도에 위치한 한국은 천운을 가지고 태어난 나라이다.
플래닛 아쿠아에서 물을 수'자원'이 아니라 수'권'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물 자체를 인간이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존중해야하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자원이라는 단어 자체가 자원(資源)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자연계(自然界)에서 얻고 생산되는 물질을 의미하지만,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이 되거 권리를 가진 '권'이라는 단어로 물을 표현하게 된다면 그것은 인간의 목적성으로 사용되는 물질 그 이상의 것이 되기때문이다. 마치 미국 원주민 National American이 자연 자체를 존중해야하는 존재로 여겼던 것과 같다. 인간이 유목에서 정주생활로 전환하게 되면서 만물의 계층을 나누고 최상층에 인간을 둔 결과 환경이 파괴되고 기후위기가 왔으나, 자연 자체를 존중하고 마치 흐르는 물처럼 자연계를 존중한다면 물의 행성 지구가 본래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현재 시대는 인간이라는 종족의 문명이 정주생활에서 다시 유목생활로 변화하는 전환기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문명의 창조점이 되는 것일까? 중요한 점은 자연을 인간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