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시가 아키라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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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이 사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쉽다. 여성이던 남성이던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우 힘들다. 성인 2명이라면, 2명 모두 일을 하여도 자녀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회사 스케쥴을 조정하거나 휴가를 사용하여 자녀 돌봄을 하면 된다. 성인 2명이 일을 하기 때문에 소득도 혼자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1명이 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여도 다른 사람의 소득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타격이 비교적 적다.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의 주인공 누마지리 다카요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을 하지 않고 자녀와 함께 집을 나온 것이기에 한부모가정에 대한 사회보장 혜택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다가 악덕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정신적인 고통으로 퇴직을 하고 소득이 없는 상태가 되었기에 '사채'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고금리 대부업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사회보장/사회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가 필요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위험에 처한 사름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지만 100% 완벽한 사회복지/사회보장 제도를 찾기는 힘들다. 누마지리 다카요가 싱글맘으로서 극한의 상태에 내몰려 사채를 사용하고, 이를 계기로 사채업에 발을 들이는 과정을 소설로 읽으면서 국가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사회적 약자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발표한 '2023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를 확인하면 한국에서도 개인파산을 신청한 서울시민 중 83.5%가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채무 발생 원인은 ‘생활비 부족’(48.8%)이 1위였는데, 이 상황은 소설의 주인공 누마지리 다카요와 매우 흡사했다. 누마지리 다카요도 처음 사태를 쓰게 된 이유가 실직 이후 소득이 끊겨 집세를 내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국민에게 사채를 쓰지 말라고 하거나 대부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만으로, 사채를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사채를 없애기 위해서는 국민이 사채를 쓰지 않아도 건강하고 안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국가가 먼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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