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 :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
서맨사 다우닝 지음, 신선해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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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입장에서 볼 때 스릴러라는 장르로 티처를 접근하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서맨사 다우닝의 소설 진행 능력이 발휘되는 책 중 하나라고 보인다. 진지하게 사람으로서 그리고 입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 중 하나로 감정이입을 하여 책을 읽는다면 이건 정말 스릴러이고 이런 상황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소년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여 그 재능으로 대학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가져서 생계와 꿈을 모두 얻게 하는 것이 학교교육의 목적 중 하나이다.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지 대학은 청소년의 재능과 관심사에 입각한 진로 선택이 아닌 경제적 성공의 발판이 될 확률이 크고 '입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수단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부모 자신의 위한 입신양명이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교사는 학생이 아닌 학비를 내는 부모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청소년의 대학 진학은 그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부모의 경제력으로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이런 상황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교사도 있을 것이고 부모의 요구와 학생이 정말로 원하는 것 사이에서 조율을 해주는 교사도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청소년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고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선생님이 된 사람도 입시 위주의 학교에서 '꿈과 희망'이 아닌 '점수'를 위한 교육을 하게 된다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울 것 같기도 했다. 소설에서 테디와 소니아로 대변되는 선생님의 모습이 모든 사람을 보여주는 모습은 아닐지라도 현실에 존재하는 모습이 투영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분적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단단히 꼬여버린 애정은 부모던 선생이던 결국 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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