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이 : 러시아가 재편하는 질서 -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30년, 러시아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정연한 지음 / 박영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전이相轉移를 읽을 결심을 하게 된 것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상황도 파악해봐야한다는 개인적인 생각때문이었다. 상전이相轉移를 쓴 사람은 특이하게도 러시아연방정부 재무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공인세무사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살았고 현재도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였으며,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상전이相轉移에서는 러시아가 현재의 러시아가 되기 전, 1917년 혁명으로 인하여 없어진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모습부터 소비에트 연방이 왜 실패하였으며 그 이후 러시아가 어떤 과거를 지나왔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소속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마찰이 나비효과가 되어 지금의 전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남쪽 흑해로 돌출해 있는 반도로, 본래 러시아 영토였다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되었는데, 크림반도는 이를 반대했다. 실제로 현재 크림반도에 살고있는 사람은 우크라이나계가 아니라 러시아계 사람이 많고 문화적/인종적/역사적으로 스스로 우크라이나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내재화되어있는 상태이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한 부분이 아닌 크림반도 스스로의 자치권을 달라고 요청하였으며,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이후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하거나 다시 러시아로 편입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 부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아래에 있는 신나치주의자가 크림반도에 가서 지역 주민을 탄압하는 일이 벌어진다. 우크라이나 지역 내에서도 러시아와 가까운 서쪽 지역 몇 곳(크림반도, 돈바스 지역 등)은 러시아계 주민이 많으며, 민족주의자가 있어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이나 자치권을 원하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신나치주의와 함께 행동하며 해당지역 내 민족주의자의 민족자결권을 억압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참정권도 주지 않는 상태였다. 이게 옛날상황도 아니고 무려 전쟁 직전까지 있었던 상황이고, 여기에 크림반도, 돈바스 지역에 살고 있는 러시아계 사람이 러시아어를 못 쓰고 하고 러시아 문화 말상정책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일제강점기 시설 일본이 한국인에게 한국어를 못 쓰게 하고 한국 문화 말살 정책을 폈던 것과 같다. 여러가지 정황이 있어도 싸움이 일어나면 언제나 먼저 때린 사람이 불리한 것처럼 전쟁을 먼저 시작한 러시아가 불리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과연 러시아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전쟁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가 먼저 NATO에 연락하여 '우크라이나는 중립국으로 둡시다.', '우크라이나 내 민족 말살 정책을 억제해야한다.'는 내용은 없던 일이 된 것은 옳은 것일까? 신나치주의의 민간인 폭행은 정당한 것일까? 서방세계 주도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점령 지역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지만, 이 부분이 100% 사실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학살된 시점에서 러시아 군은 해당 지역까지 진출하지 못하였으며, 우크라이나 지역 내 떨어진 폭탄은 러시아 군이 아닌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하던 폭탄이었고, 러시아에서는 점령지가 파괴되면 추후에 인프라 재건이 더 어려우니까 최대한 파괴를 하지 않고 재건사업을 힘쓰고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확답할 수는 없으나, 일부러 누군가 러시아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옹호할 수 없지만 '정치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가'와 실제로 이 상황을 '누가 이용하고 있는가'는 고민을 해야하는 문제이다. 한국은 미국의 우방이기는 하지만 지리적인 거리는 러시아와 가까우며, 과거에 러시아와 맺었던 협약 덕분에 북한에 대한 군사 및 경제 제재 부분에서 이득을 본 것은 사실이다. 전쟁에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으니 도망하는 비겁한 사람이 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피해자의 피의자를 구별하지 못하면 안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