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 다양성 너머 심오한 세계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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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으로 영국인 백인과 결혼하여 영국, 런던에서 살고있는 브래디 미카코. 2020년 출간되었던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의 후속작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2'가 출간되었다. 영국에서 자라는 아시아인과 백인의 혼혈인 자신의 아들에게 벌어지는 일을 엄마이자 아시아 여성이자 어쩌면 제3자로서 에세이식으로 담당하게 쓰여있는 글이지만, 어쩌면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차별과 문화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른이 되면 적절한 사회화로 인해서 대놓고 하는 차별이 아닌 배려라는 이름으로 멸시하고 무시하는 은근한 차별을 하지만 아직 학교라는 집단에서 '사회화 과정'에 놓여있는 청소년 집단은 정말 다양한 색깔과 언어로 인종, 계급, 집단, 성별, 장애, 성적지향을 분리하고 들어내며 어떨 때는 과하다 싶을만큼 직접적으로 폭력적인 모습을 띌 때도 있다. 2020년 출간된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에서는 상류층의 파키스탄 남성 청소년이 다양한 성적지향에 대해 직접적인 폭력어를 사용했는데, 그 소년의 성적지향이 헤테로였던 것은 맞지만 그렇게 여과없이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했던 것은 가정 내에서 헤테로가 아닌 다른 성적지향에 대한 내용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럽이다 보니 아시아보다는 성적지향과 인종의 다양성에 대해 (한국이나 일본보다) 어렸을 때부터 접하다 보니 보이는 차별과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하여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민감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투박한 감수성이 나왔다. 선생 중에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히는 사람이 있어서 '성적지향의 다양성' 부분에서 여러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헤테로 섹슈얼로 느끼면서 다양성에 대해 반감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면 그에 대한 반발심리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인종차별 역시 마찬가지인데, 영국에서 EU탈퇴 문제로 갑론을박이 많았을 때, 본인이 100% 백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혼혈이나 유럽인이 아닌 같은 반 친구는 함께 서클활동을 하지 못할거라는 차별주의적 발언은 서스럼없이 농담으로 하고 있었다. 과연 농담일까? 아니면 폭력일까?

브래디 미카코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이 소수자의 삶을 살았어도 다른 소수성을 가진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브래디 미카코라는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감수성을 폭넓혀 왔기에 글에서 세심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약간의 예민함과 세심함이 세상을 조금 더 다양한 색깔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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