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하나가 놓이기까지 - 해피'엔딩' 이야기
김상혁 지음 / 테오리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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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시인의 '선물 하나가 놓이기까지'는 해피엔딩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때는 새드/배드 엔딩으로 끝난 영화와 소설의 마지막을 시인이 해피엔딩으로 다시 쓰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나의 예상은 조금 부숴트린 책이었다. 해피엔딩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쓴 에세이 같은 형식의 글이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랐어도 새로운 시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놀라웠던 점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김상혁 시인도 별로라고 생각했던 점이고 '그 별로라고 느낀 점'이 꽤 비슷했다는 것이다. 나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과거의 낭만을 동경하는 영화의 캐릭터가 허상처럼 느꼈는데, 김상혁 시인은 이를 영화를 '역동적인 현실이 아닌 완벽한 헛것'이라고 표현을 하였다. 2022년 대히트작이었던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경우 마지막 엔딩 때문에 시청자에게 상당한 비판을 받았는데, 김상혁 시인 역시 이 엔딩에 대해 비판을 한다. 해피엔딩이 아닌 코믹엔딩이 되어버린 결과 때문에 명작이 망작이 되어버린 기구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길이길이 남을 비(非)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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