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 블루오션 창시자의 새로운 혁신 전략
김위찬.르네 마보안 지음, 권영설 옮김, 김동재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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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디스럽션'에서는 기존의 시장을 파괴한 뒤 블루오션을 만드는 파괴적 창조보다 기존의 시장은 유지가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는 비파괴적 창조의 경제적 이익과 필요성, 각 개인/업체/기업에 주는 긍정적이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파괴적 창조로 만든 블루오션과 비파괴적 창조로 만든 블루오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파괴적 창조로 만든 블루오션은 오프라인 서점을 대체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 인터넷이 안 되었던 피처폰을 대체한 스마트폰 등이 있을 것 같다. 오프라인서점은 독립서점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피처폰은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고3/공시생 등이라는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입지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비파괴적 창조의 대표적인 예로는 기존의 냉장고의 자리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김치냉장고, 다른 영상 기기의 자리를 넘보지 않으면서 익스트림 스포츠 촬영용으로 제작된 고프로 등이 있다. 비파괴적 창조의 예시로 위니아의 딤채가 나왔을 때, 아무리 저자가 한국인이라지만 한국인에게 특화된 김치냉장고는 한국이기에 가능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김치가 들어가는 김치찌개,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 반찬으로 김치를 먹는 한국이 아니었다면 김치냉장고라는 비파괴적 창조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김치냉장고와 비슷한 사례는 와인냉장고/와인셀러가 아닐까 싶다.

'비욘드 디스럽션'에서 비파괴적 창조를 강조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직업적 위치가 상당히 불안정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공장에서의 단순노동에서부터 그림이나 소설쓰기 같은 창조적인 일까지 AI로 대체가 된다면 인간의 존재이유는 점차 사라지거나 다수의 인간이 제4차 산업혁명에서 직업을 잃고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괴적 창조가 일시적으로 인간의 삶을 어렵게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경제를 보다 활성화 시켜 파괴적 창조 이전보다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 회복탄력성에 걸리는 시간동안 누군가는 고통받을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경제가 회복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기존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실직기간이 길어지면 어느 지역이나 국가의 경제체제가 위험해 질 수 있다. 이런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서 비파괴적 창조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 사회복지가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역 사회 중심'의 당사자 자립 기반 사회복지는 기존의 '시설 기반'으로하는 제공자 중심의 사회복지를 없애는 파괴적 창조라고 느껴졌기에 기존 사회복지사의 반발이 커지는 것이다. '지역 사회 중심'의 사회복지를 기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파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비파괴적 창조인 것을 인식시킨다면 일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거주시설에서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지역으로 나와 활동하는 장애인 당사자의 활동지원사, 자립생활지원 코디네이터, 직장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회적 일자리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비파괴적 창조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물론 그럴려면 국가에서 생각하는 사회복지가의 개념이 바뀌어야하고 행정이 바뀌어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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