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거듭된 근친 결혼으로 왕조의 대가 끊기는 일이 잦았고, 그 때문에 왕조 자체가 바뀌는 일이 비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영국 또한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자주 나오는 튜더가 이후에 스튜어트-하노버-작센코부르크고타를 지나 현재의 윈저 왕조가 왕으로서 군림하고 있지만 합스부르크나 부르봉 왕조처럼 아예 대가 끊겼다고 보기는 애매하다. 스튜어트 왕가의 첫 번째 왕이었던 제임스 1세의 어머니 메리와 튜더 왕가의 마지막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은 5촌관계였으며, 스튜어트 왕가의 마지막 왕이었던 앤 여왕과 하노버 왕자의 첫 번째 왕 조지 1세의 어머니 조피 또한 5촌 관계였다. 이후 이어진 작센코부르크고타-윈저 가문은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성(姓)씨가 바뀐 것이지 대가 끊긴 것은 아니다.
각 가문의 가계도 오른쪽 윗 부분을 자세히 보면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튜더 가문, 스튜어트 가문, 하노버 가분의 국기가 다르다. 튜더 가문의 경우 UK가 아닌 런던이 있는 England 지역만을 다스렸을 뿐이며 스튜이터 가문은 이후 England와 Scotland 지역을 통치하면서 두 개 지역의 국기를 합친 모양인 초대 유니언 플래그로 국기가 바뀐다. 이후 하노버 가문에 이르러 Ireland까지 합병되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이 탄생한다.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현재 영국에 합병되어있는 Ireland는 북쪽지역만이며 남쪽 지역은 Irish Free State라는 이름으로 192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현재는 아일랜드 공화국(Irish Free State)이라는 별개의 나라로 존재한다.
영국의 역사는 어렸을 때 이원복 교수가 지은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특히 막장의 연속인 튜더 가문의 헨리 8세 덕분에 드라마 튜더스, 영화 천 일의 스캔들 등 많은 작품으로 나왔으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골든 에이지와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영화가 나오기도 하였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처럼 소개된 명화의 절대적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왕조 중심으로 영국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