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작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인 오베라는 남자가 톰 행크스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오토라는 남자로 다시 돌아온다. 주인공 이름이 오베에서 오토로 바뀐 것은 아무래도 문화와 지역에 따라 스웨덴 보다 흔하게 사용되는 오베라는 이름보다 오토라는 이름이 미국에서 보다 흔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급작스럽게 러너가 시사회에 초대를 받아서 시사회 당일 나에게 연락이 왔고, 영화 시작시간에 맞춰서 용산에서 만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원작 소설도 읽지 않았고, 2016년 스웨덴에서 영화화된 오베라는 남자 또한 보지 못 한 상황이었기에 간단한 영화 정보만 보고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몰입하면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왔다.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원작소설과 큰 틀은 같지만 결말이 약간 다른데, 미국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원작소설과 결말도 같다. 상세한 결말은 영화와 소설로 확인을 해주길 바란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를 보면서 현대 사회가 내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협소한가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해보았다. 오토는 그의 심장이 물리적으로 큰 것과 별개로 정말로 심장이 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내 소냐도 오토가 가진 따뜻한 마음을 알아보고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토가 따뜻한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아무리 그가 소냐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할지라도 굳이 기차역에서 건너편 승강장까지 뛰어와 비싸지도 않은 책을 주워 자신의 열차를 놓치면서까지 주인을 찾아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토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방식을 배우지 못 하였기에 자신만의 방법대로 친절을 베풀었던 것이고 관심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소냐가 결혼을 했고, 소냐의 죽음 이후로도 이웃 아니타가 오토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걸었으며, 마리솔은 일부러 계속 다가가 음식을 나누었을 것이다.

오토라는 사람은 아내 소냐와 관계가 된 사람이라면 그의 부드러운 면모를 무방비상태로 노출시키기도 하였다. 선생이었던 소냐의 제자가 나타나자 그의 성정체성과는 상관없이 완고하고 거칠었던 행동이 상당히 부드러워지고 친절해졌다. 오토는 정말 진심으로 소냐를 사랑했고 그리워했다. 굳이 꽃다발를 2개씩이나 사서 찾아갈 정도로.

오토와는 별개로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스페인어를 내뱉는 마리솔을 볼 때마다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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