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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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세미나에서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금융회사 파산 등을 경고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의 경제 신간 서적 초거대 위협이 출간되었다.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누리엘 루비니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국제문제 수석 경제학자이기도 하였으며, 세계경제의 비판적인 시각을 자주 이야기하는 통에 닥터 둠(Dr. Doom, 최후의 심판)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있지만, 경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위험을 토대로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탁월한 선견지명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초거대 위협에서는 스태그 플레이션 · 부채위기에 대해 다룬 1장과 금융 · 무역 · 지정학 · 첨단위기 · 환경 문제를 토대론 한 위기에 대해 다룬 2장으로 총 10가지 위기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2022년에는 사실상 2023년 경제 전망이 '나쁘지'는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느 정도 수출입과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세계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의견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크 플레이션 상황이 찾아오면서 불황은 더욱 심해졌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두 예상을 했지만 실천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시작하여 전세계에는 여러 악재가 혼재하고 있었다. 모두 보고싶어하지 않았을 뿐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인류는 인간동물 앞에 놓은 모든 위협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초거대 위협을 찾아오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중국마저도 고령화의 늪에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환경위기로 인하여 인간동물 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붕괴되고 있으며, AI의 발전과 발달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직업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인간동물은 각 국가의 정책으로 고령화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한국의 경우 2022년 9월기준 전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7.8%이며, 2040년에는 34.4%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노인인구 비율을 줄이기 위해 출산율을 높이려고 하지만 한국의 모든 출산관련 정책은 가임가능한 2-30대 인구에게 전혀 먹히고 있지 않다.

또한, 1960년대부터 이미 지구의 온도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으며, 이는 아직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1960년대보다 2023년에 기후위기에 대하여 더욱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그 이유는 그만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려 탄저균이 세상으로 나왔으며, 얼음에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공기로 들어와 지구의 온도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하여 지구는 점차 사막화가 되어가고 있거나 바다가 해안마을을 침범하여 땅 위에 사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라 생각했던 AI 또한 이제 인간의 적으로 규정되고 있다. AI의 발전과 발달로 인하여 중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AI로 대체가 가능하며, 블루칼라 · 화이트칼라 · 서비스 노동자의 일자리나 점점 더 사라질 것이라 생각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가 예측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10가지 위기는 모두 노령화 사회, 환경, AI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 생각된다. 모두가 예측할 수 있었지만 보지 않았거나 해결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기에 인간동물은 스스로 위협으로 걸어들어갔으며, 인간동물 뿐만 아니라 비인간동물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리엘 루비니는 본인이 예측한 실현될 위험이 큰 여러 개의 초거대 위협이 현실화 되어 인간동물의 문명사회가 심각한 불안정과 혼돈을 초래하는 디스토피아 시나리오와 올바른 판단과 건전한 정책으로 초거대 위협을 일부 모면하고 인간동물의 문명이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유토피아 시나리오, 두 가지 버전을 제시한다. 나는 인간동물이 이룩한 문명사회가 앞으로 유토피아가 되길 원하지만, 실상 현실은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AI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동물은 1960년대부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여지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급속도로 진전시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였다. 1960년대부터 인간동물이 전세계적으로 손을 잡고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더라면 2023년 지구를 위협하는 초거대 위협 중에 절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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