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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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은 작년 3월에 출간된 책 '도파민네이션'과 비슷한 계열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 문제 : 아직 '도파민네이션'을 읽지 못하였다.

'도파민네이션'의 책 소개를 보면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으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아닌 도파민을 통제하는 법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도파민네이션'에 대해서는 추후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다.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의 저자 전현진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잘한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를 하고 있다. 폰 없이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고 집중이 어려운 스마트폰 중독, 절제가 불가능한 쇼핑 중독과 알콜 중독, 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다이어트와 성형 중독 등 인생이 망가져 나락으로 떨어질 뿐 아니라 잘못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중독. 중독이 위험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사회적 연결망이 끊어지고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중독으로 인한 범죄나 사망으로 인해 사회적 손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인구가 어떤 것에 중독이 된다면 국가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중독에 대한 치료와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하여 각 지역 내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하여 정신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중독이 되는 이유를 한 가지 측면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정신건강이 피폐해졌을 수도 있고, 어떤 결핍으로 인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일 수도 있으며, 뇌건강에 이상이 생겨 뇌하수체에 호르몬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정 상황을 잊기 위해 했던 행동이 의지로써 멈추기 힘들다면 아무리 좋은 행동이라도 '중독'이다.

기부중독에 대해서는 저자와 나의 생각이 조금 달랐다. 저자는 SK네트웍스 회장과 가수 김장훈의 기부중독을 사례로 들었다. 수입에 비례하여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기부와 봉사는 분명히 좋은 일이다. 다만, 나는 수입이 없는데 빚을 내서 기부를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왔던 어떤 사연은 빚 때문에 개인회생을 신청하였고,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황에서 유니세프와 세이브더칠드런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었다. 기부라는 것 자체가 좋은 행동이라는 의미에서 저자의 생각과 의견도 존중하지만 여러 상황이 있으니 '기부중독은 무조건 좋다.'라는 의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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