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미술 - 무섭고 기괴하며 섬뜩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박찬원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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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미술은 상당히 특이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이 밝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예술이 아닌 인간 동물이 두려움을 갖는 존재를 그린 예술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둠의 미술'의 저자 S. Elizabeth는 서양의 전통 사회에서 주술이나 유령 등 설화 · 문헌으로 전승되는 영적 현상인 오컬트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상당히 고어( 잔인성과 그에 따른 공포 및 혐오, 반사회성 등이 강조된 특정 계열의 장르)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작가이자 큐레이터이다. '어둠의 미술' 또한 인간 동물의 공포와 혐오를 시각화 한 다양한 미술 장르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있으며, 인간 동물이 가지고 있는 공포에 대한 본질적인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어둠의 화가로 불리는 프란시스 고야의 작품인 검은 그림 연작부터 다양한 공포와 혐오의 본질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인간동물의 공포는 단순하게 죽음과 악마를 형상화 한 작품도 있으나 혐오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예술가가 가지고 있었을 정신병적 착란부터 차별받아 배제되고 소외받은 계층의 그림까지 다양하며 민간설화에서 죽음과 가깝다고 여겨졌던 박쥐 같은 동물에 대한 혐오 또한 녹아들어있다. 인간 동물은 아름답지 않은 것에 대하여 부정적은 감정을 가지면서도 흥미를 느껴 다양한 예술로 공포와 혐오를 표현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폭로 또한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예술로서 승화한 것이기도 하지만 특정 감정(불안, 자기연민 등)에 대한 두려움이나 인간 동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굴복과 거부감 또한 나타나 있다.

고전작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미술 또한 등장하는데 데이미언 허스트의 '하느님 맙소사(For the love of GOD)'를 봤을 때는 사실 아름답거나 혐오스럽다는 감정보다는 작년 제주도 면세점에서 보았던 해골모양의 보드카 병이 생각났다. crystal head vodka는 캐나다에서 생산된 보드카인데, 생산자인 Dan Aykroid와 John Alexander는 가장 순수하고 부드러운 보드카를 포장과 상상력이 풍부한 생각으로 이 제품을 만들었다. 창조적 추구에 영감을 주고 타협 없이 창조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힘과 깨달음을 반영하여 생명의 상징으로 이 상징적인 두개골 모양의 병을 디자인했습니다. Damien Hirst의 For the love of GOD과 crystal head vodka를 떠올리면서 일반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순수한 창조에 대해서 무엇인 진리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였다. 많은 사람에게 미친 또라이라는 칭호를 받는 천재는 무언가 닮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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