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 - 피터 래빗의 작가
마르타 맥도웰 지음, 베아트릭스 포터 그림, 김아림 옮김 / 남해의봄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계묘년 토끼의 해라서 토끼가 나오는 동화책 피터 래빗을 읽고 관련 글을 써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원고를 쓰기 위하여 피터 래빗을 읽은 후 피터 래빗의 창조주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에 대해 쓴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을 읽게 되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은 전반적인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생에 대해 기록이 되어 있는 기록물인 것은 맞지만, 베아트릭스 포타가 사후 자신에 대해 기록이 되어있는 모든 기록품을 없애달라고 한 유언 때문인지 몇 가지 부분은 '그렇다고 하더라' 내지는 '이런 기록이 있었다던데 없더라'로 쓰인 부분도 있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자체가 꽤 부유한 편이었던지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사가 상주하여 프랑스어, 독일어와 함께 여러 교육을 받았으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스로 균류에 대한 논문을 쓸 정도로 관찰력이 뛰어났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만 없었다면 베아트릭스 포터는 피터 래빗의 창조주가 아닌 찰스 다윈 같은 초기 동식물학자로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19세기 중후반과 20세기 초기만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매우 심각하여 베아트릭스 포터가 쓴 균류에 대한 논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회에서 직접 발표를 하지 못하고 친척 남성에 의해서 발표가 되었다고 한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만 뭔가 이 쓰레기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맘에 들지 않았을 것 같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여 집에서 꽤 많은 동물을 키웠던 것으로 적혀있지만 그 동물 가운데 몇몇은 불법으로 밀수된 동물이었다고 하니 딱히 집안 자체가 동물권에 관심 있는 집은 아니었던 것 같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중에서도 몇몇 부분은 종 차별주의적인 묘사가 눈에 띄기는 했다. 다만, 동식물에 대한 그림을 계속 그리고 관찰을 하다 보니 급진적인 동물권 활동까지는 아니지만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개발 위기에 놓인 땅을 구입하여 개발 자체를 아예 하지 못하도록 했다.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땅을 환경보호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을 했다고 하니, 열혈 동물권 활동가는 아니더라도 열혈 환경보호 활동가는 맞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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