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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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치고 글자를 읽었을 때, 매우 당황스러웠다. '자연은 협력한다'라는 책 제목과 과학 · 기후학 분야 베스트셀러라는 띠지를 읽고서 나는 이 책이 생태학이나 환경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물리학 그것도 이론물리학 책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생태계의 복잡성과 공생에 대핸 책이고 자연의 공존과 관련된 책이며 환경과 기후변화를 세심하게 바라보고 인류의 연결성으로 인하여 전염병이 급격하게 퍼져나가는 과정에 대한 책이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이론물리학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나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전개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평소에 기후, 환경이 주제인 지구과학과 동물과 관련된 생태학, 생물학에 대한 책을 자주 읽는 편이지만 물리학과 화학은 내가 잘 모르는 주제라서 조심스럽게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은 '연결'이라는 단어였다. 인간동물의 역사 중 매번 나타나는 위기는 단순히 어떤 하나의 원인으로만 나타나는 결과가 아닌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의 집합이 모여 터지는 문제였던 것처럼 자연 또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생태계라는 것이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슨의 유명한 저서처럼 모든 행동은 유전자의 이기적인 결정일 수 있지만, 의외로 공존과 공생은 자연 내에서 그리고 실생활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론물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태학이나 기후학에서 연결이 어떤 식으로 작동 하는지, 인간동물의 사회 뿐만 아니라 비인간동물의 집단사회인 개미의 공생과 공존을 예시로 든 것처럼 상당히 다양한 사례로 자연 내에서의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론물리학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이는데 더 쉬운 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지구과학, 생물학, 사회학에 익숙한 사람 또한 비교적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몰, 전쟁까지 새로운 재앙과 기존의 재앙이 온 지구를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리처드 도킨스처럼 미래에 잘 적응하는 유전자가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협력하고 공존하는 유전자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보다 우리가 강하고,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럿이 갈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명제는 아직 실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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