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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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로 인한 짧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이 제한되자 오염됐던 공기가 맑아지거나 사라졌던 동물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짜뉴스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한 때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질이 개선되어 돌고래가 돌아왔다는 뉴스가 토픽이 되기도 하였다. 단기간의 일이었지만 일시적으로 지구의 공기가 깨끗해졌던 것은 인간동물의 이동과 각종 공장으로 물건을 만들면서 내뿜는 배기가스가 지구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했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는 대기 중에 떠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말한다. 질산염(NO), 암모늄 이온(NH), 황산염(SO)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0㎛은 미세먼지, 2.5㎛은 초미세먼지, 1.0㎛은 극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깊숙이 침투해 폐 조직에 붙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혈관으로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지목이 되는데 공기전쟁에서는 초미세먼지와 인간동물의 건강악화에 대한 연결성, 지속적으로 인간동물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인종과 계급으로 인하여 마시는 공기의 질이 달라지는 차별적이고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베스 가디너는 한국어판 서문을 쓰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일시적인 봉쇄조치로 인하여 공기의 질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봉쇄조치가 끝나면 다시 '더러운 공기'로 돌아갈 것이며, 중요한 점은 근본적인 문제를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베스 가디너는 공기전쟁을 쓰기 위하여 세계곳곳을 누비며 공기의 질에 대한 취재와 문제점, 계급과 인종에 대한 갈등을 목격하였다.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의 공기가 '비교적 더'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 내에서도 '특정 인종'이 사는 구역은 '백인'이 사는 구역보다 공기의 질이 더 나쁘고,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곳에서도 석탄사용이나 목재를 사용한 난방이 증가할 경우 공기는 계속 나빠진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선박(Ship)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양을 줄이고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엔진을 돌리는 방법 또한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의 의식수준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인도같은 나라에서는 나무땔감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고 요리를 직접 담당하는 여성 스스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느낀다는 점에서 '위험'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어떻게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는 국가의 문제라고 본다면,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핀란드, 영국에서는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스토브를 사용하여 나무땔감을 태우는 것은 시민의식의 문제이다. 한국의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베스 가디너가 한국에 온다면 캠핑장과 각종 고깃집에서 숯이나 나무를 사용하여 고기를 굽는 것을 보고 초미세먼지 출몰 환경이라고 경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에서도 거의 매일같이 초미세먼지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청정대기법(Clean Air Act)과 독일 베를린의 인간동물 친화적인 공유 이동수단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처럼 어떤 법과 제약으로 초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면서 동시에 대중교통에 접근이 용이하고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 공유 킥보도 등이 정책적으로 늘어나 자연스럽게 자동차는 줄어들고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되어 공기의 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환경은 한국의 서울 뿐만 아니라 전지역에도 공통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전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상 서울 자체는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있는 편이라 '굳이' 개인자동차가 없어도 이동이 가능하지만(시간은 좀 걸림), 서울 외 지역은 대중교통 편리성이 매우 떨어져 강제로 개인자동차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PM2.5는 인간동물이 스스로 만든 저주이다. 스스로 만든 저주는 스스로 없앨 수 있다. 단지, 시간과 노력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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