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함께하는 삶 -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는 감정, 건강, 운명에 관하여
아이샤 아크타르 지음, 김아림 옮김 / 가지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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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은 언제나 자신이 동물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이라는 단어에 상당한 집착을 보인다. 동물권, 동물행동학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수많은 인간동물이 집착하는 '인간적'이라는 단어에 의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적'이라고 말하는 그 특질, '언어화된 의사소통, 도구 사용,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 같은 능력은 '인간 본연의 특질'이 전혀 아니다. 많은 동물행동학 연구자가 발견하였듯이 인간 동물이 알아듣지 못 할뿐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영장류 집단은 물론 코끼리, 돌고래 등은 나름의 언어체계를 가지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까마귀를 비롯하여 많은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며,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가지고 같은 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을 기꺼이 돕는 모습이 포착된다. 어떤 인간 동물은 인간 외 동물의 행동은 인간과 달리 그저 프로그래밍 된 행동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인간 동물의 과학으로도 비인간 동물의 행동은 '프로그래밍 그 이상의 것'으로 발견된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에서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나 위험에 빠진 동물을 지원하는 보호소 등에 대한 부분도 나오지만 내가 집중해서 본 내용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 동물을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였다. 군견, 경찰견, 장애인 도우미견 처럼 정형화된 훈련으로 인간동물과 함께 일을 하는 사역견과 달리 외상 후 스트레스로 퇴역한 군인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개, 병원의 정신병동에서 반려동물로 살고 있는 여러 비인간동물, 감옥 내 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은 인간 동물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끔 해준다.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면 정신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자녀의 정서안정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퇴역군인의 정서 안정을 지원하는 동물의 경우 사전에 군견이나 경찰견으로서 훈련을 받다가 그 일 대신 정서도우미견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이 되는 동물이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회화와 훈련(앉아, 기다려, 낯선 공간에서의 비공격적인 행동 등)이 되어있기에 정서도우미견으로서의 활동이 가능한 것이다. 수감자가 감옥 내 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을 돌보는 일을 할 때, 사전에 동물돌봄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부터 동물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지 않는 사람인지를 고민하여 채용하고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병동 내에서 사는 반려동물 역시 적합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인간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안전을 위하여 예방접종부터 심리지원까지 다각도로 고려된 지원을 진행되는 것이다. 특정 장애유형을 가진 사람이나 특정 나이 이하의 인간 동물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매년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사항이다. 인간동물과 비인간 동물 모두 기본적인 사회화 훈련을 통하여 서로가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인간 동물이 동물 돌봄에 대해 무지하거나 반려동물로 함께 살게 된 비인간 동물이 공격성이 높다면, 정서 안정을 위하여 함께 살게된 비인간 동물로 인하여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의 삶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인간 동물이 비인간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인간 동물이 더 많은 공감 능력과 풍부한 감수성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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