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2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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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 업로드 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였지만,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 1권 어둠의 손길을 읽은 직후 2권 파멸의 손길과 3권 악의의 손길을 연이어서 읽었다. 2권 파멸의 손길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소설의 분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스칼릿 세인트클레어라는 작가는 전반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캐릭터의 특징이나 어떠한 신(scene)에 대한 모티브를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영감을 얻고 차용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생각과 스타일로 다시 재생산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표현해내는 것은 매우 좋은 능력이다.

어떠한 예술작품이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시리즈라면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와 함께 각 시리즈를 나타내는 주제가 따로 있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신의 권능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파멸의 손길의 주제는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는 페르세포네의 친구 렉사의 죽음을 각기 다르게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과 히아킨토스의 죽음으로 인해 고통받은 아폴론의 감정으로 알 수 있다. 삶과 죽음은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죽음을 다스리는 신이라고 할 지라도. 인류 역사 속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그리고 지금까지도 죽음을 극복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하여 노력한다. 불로초를 찾으려고 하였던 진시황은 물론 각종 SF소설과 영화에서는 죽지않는 복제인간이나 사이보그를 만들기도 하고 죽지도 늙지도 않는 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등장시키기도 한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 누구도 죽음이라는 것을 정복하지 못 하였다. 죽음이라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페르세포네는 친한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여 거래를 하고 신이라는 아폴론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자 스스로를 죽게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삶과 죽음은 연결이 되는가? 실제로 영혼이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환생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상상이고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돌아가고 먼지만 남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 어떤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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