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 -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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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만든 문화웹진 채널예스에서 진행된 한요나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일부러 나이가 추측 가능한 한글 이름을 쓰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성별, 나이, 출신 국가 등이 드러나지 않고 어느 나라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읽고 발음할 수 있는 이름' 으로 계속 소설을 쓸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의 출신 국가나 언어권으로 캐릭터를 규 정지으려고 하지 않기에 캐릭터를 중성적이고 인종에 상관없이 각자의 해석에 따라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은 2150년쯤의 어떤 나라. 이 나라가 한국인지 아닌지, 아니 그 때에도 현대에 존재하는 국가와 인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조차 의문인 어떤 나라이다. 이성애 가족 중심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사람도 있지만, 철저한 국가관리 시스템에 의하여 정자와 난자를 기여받고 유전자 공학으로 만들어진 10월의 아이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어딘가. 현재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국가에서 강제로 사람을 만들어 태어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해결해버린 그런 나라이다. 일을 할 무언가는 필요하다면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경제기반이나 그 외 사회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려면 '일정 수 이상의 인구'라는 실제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국가는 정책과 통제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만들어' 버린다. 미래에는 교회나 국가에서 이야기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정말 쓸모가 없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애초에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에 안정적인 인구가 만들어져야 국가와 종교가 유지되는데 정상을 강요할 수 없어진 사회에서는 정상가족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부자유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우리는 그 누구도 정상이 아니며 정상일 수 없는데, 누군가 임의로 규정해버린 '정상'이라는 단어에 너무나 집착하면서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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