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모범피 지음, 동생피 그림 / FIKA(피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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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었던, 모범생까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최소한 학교에서 선생님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며 부모님의 말을 잘 듣고 살아왔던 사람과 마이웨이로 살아왔던 사람이 형제, 자매, 남매라면 언제든지 비교를 당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아마 언니인 모범피는 살면서 '개썅마이웨이'로 산 적이 없었고, 동생피는 언제나 '개썅마이웨이'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차이는 극명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모범피는 사춘기가 없었다기 보다, 주변 사람 때문에 사춘기를 외부로 노출할 수 없는 청소년기를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에 비하여 동생피는 '개썅마이웨이'를 할 수 있는 성격이었기에 문제아라고 낙인 찍혔을 수 있지만, 책을 읽어보니 청소년기의 동생피가 '문제아'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동생피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주변에 워낙 자신의 길을 잘, 제대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아니 절대 다수이다보니 모범피의 고민에 100% 공감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모범피가 직장을 다니면서 획득한 사회생활과 기획능력이 메타인지가 되어 백수 기간에 자신을 객관화하고 '핵심 역량'을 찾은 또 다른 능력이라는 생각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동생피는 '마이웨이'라는 성격 덕분에 메타인지를 가지게 되어 예술적은 감각이 성장을 한 것이고, 모범피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성격 덕분에 메타인지를 가지게 되어 자기 객관화와 나름의 기획능력이 성장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범피가 자신의 장점을 인지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한 존재이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예술을 하는 사람이 꽤 많고 마이웨이로 길을 걷는 사람도 많다. 사람이 살면서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어떤 사람은 프리랜서가 아닌 직장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살면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번아웃에 걸려 무기력할 때도 있다. 나도 일을 하다가 지쳤을 때, 아무 계획 없이 스페인에 가서 1년을 보내고 온 적도 있다. '나만의 기준을 찾는 것'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는 자기 객관화 능력과 지쳤을 때 쉬고, 필요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또한 중요하다.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하던지 간에 나만의 속도로 길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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