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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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를 읽으면서 칼 사피나의 '소리와 몸짓'이 생각났다. 칼 사피나와 바버라 J. 킹은 약간은 다른 관점에서 책을 서술하였다. 칼 사피나는 동물의 소리와 몸짓과 인간의 언어, 그 사이에서 인간이 미처 인지하지 못 하는 동물의 '언어'와 그 언어로 표현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바버라 J. 킹은 동물의 '언어' 보다는 겉으로 관찰되는 '감정'에 대해 더 많이 서술하였다. 인간이 관찰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지는 동물의 행동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으로 이야기하였다. 어떤 동물은 종을 넘어선 우정을 보여주었지만 어떤 동물은 같은 무리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죽음에 대해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 않았다. 칼 사피나의 '소리와 몸짓'에서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가 ' 과학적으로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지만 동물도 이성과 감정이 있고, 동물 개체마다 특징이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하였지만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에서는 그런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어떤 동물은 보다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동물도 있었다. 희안하게도 보다 많은 감정을 표현한다고 서술된 동물은 비교적 연구가 많이 되었던 코끼리나 인간과 많은 시간을 보낸 개나 고양이가 많았다. 침팬지같은 유인원이나 원숭이 종류에 대해서도 비교적 많이 서술되었고, 조류에 대한 서술도 있었지만 '명확하게 감정이 있다.'라고 말을 하기에는 그 연구 내용이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동물의 감정'을 온전히 알기에는 '인간'의 가지고 있는 감정과 인지가 '부족하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인간의 입장에서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같은 인간이라도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데, 아예 종이 다른 비인간동물의 감정과 언어에 대해서 어디까지 추론을 할 수 있겠는가? 인간마다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비인간 동물도 그럴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종은 보다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어떤 종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개체마다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인간동물은 비인간동물의 감정, 생각, 언어를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 하더라도 비인간동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권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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