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대한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 한반도에는 크게 2가지의 민족적인 상처가 있다. 하나는 일본의 강제 점령이며 다른 하나가 남한과 북한이 정치적으로 갈라지게 된 것이다. 총 5장 중에서 1장과 2장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이 적혀있다. 45년이라는 기간동안 한국인 내부에서 여러 사상적, 계급적 갈등이 있었지만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공동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힘과 머리를 맞대어 싸울 수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독립 이후의 사상과 이념 갈등이었다. 누군가에게 권력의 달콤함은 한반도의 독립과 민족의 단결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장점은 어떤 내용을 최대한 사상과 이념의 갈등을 배제하고 최대한 '사실로서' 전달을 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점이다. 직업적으로 청소년에게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교사라는 직업 안에서 사상과 이념의 갈등을 배제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상과 이념이 없어서 배제를 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내용에 대해 자칫하면 비난을 할 수 있는 소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재미를 위하여 풍문으로 떠돌아 다니는 내용을 일부 섞은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였기에 청소년은 물론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왜곡된 사실을 알고있는 성인에게도 추천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사실'로 '의견'은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