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 3·1운동부터 세계의 K-컬처 신드롬까지
모지현 지음 / 더좋은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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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는 제목 그대로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책이다.

저자 모지현은 역사가 좋아서 이화여대 사학과에 진학을 한 뒤 고등학교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수업을 가르쳤다고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화여대를 갈 성적이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이 아닌 '누군가 강요한 돈을 잘 버는 학과'에 진학하는 사람도 여럿인데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고 그것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될성부른 이파리가 아니었나싶다. 참고로 나도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 1人은 그때부터 우주와 별에 관심이 많았고 이후에 천문학과로 진학하여 해당 전공을 대학원까지 다녔는데, 나는 이 친구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현대사의 기준은 1919년 2.8 독립선언부터이다. 그 수많은 년도 중에서 왜 하필 1919년이 시작이 되었는지 저자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병이 되고 난 후 1919년에 1월,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이 사망하고 그 해 2월 1일 최초의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선의 명맥이 사라지고 한국이 독립을 선언한 해라는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1919년을 책의 시작으로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선과 대한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 한반도에는 크게 2가지의 민족적인 상처가 있다. 하나는 일본의 강제 점령이며 다른 하나가 남한과 북한이 정치적으로 갈라지게 된 것이다. 총 5장 중에서 1장과 2장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이 적혀있다. 45년이라는 기간동안 한국인 내부에서 여러 사상적, 계급적 갈등이 있었지만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공동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힘과 머리를 맞대어 싸울 수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독립 이후의 사상과 이념 갈등이었다. 누군가에게 권력의 달콤함은 한반도의 독립과 민족의 단결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장점은 어떤 내용을 최대한 사상과 이념의 갈등을 배제하고 최대한 '사실로서' 전달을 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점이다. 직업적으로 청소년에게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교사라는 직업 안에서 사상과 이념의 갈등을 배제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상과 이념이 없어서 배제를 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내용에 대해 자칫하면 비난을 할 수 있는 소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재미를 위하여 풍문으로 떠돌아 다니는 내용을 일부 섞은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였기에 청소년은 물론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왜곡된 사실을 알고있는 성인에게도 추천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사실'로 '의견'은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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