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하인후 옮김,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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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로도 제작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인 '나의 로망, 로마'와 '삶이 축제가 된다면'을 집필한 김상근 교수가 피렌체사 완역본 출간 요청으로 인연이 된 하인후 작가와 함께 출간한 피렌체 역사에 대한 책이다.

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10일간의 짧은 일정과 한 여행지에 오래 머무르는 습관 때문에 아직 피렌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피렌체란 이탈리아의 도시 중 하나라는 것, 메디치가의 예술 후원으로 인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이 꽃피었다는 사실,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자 두오모가 아름답고 유명하다는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이었다.

'붉은 백합의 도시, 피렌체'를 읽으면서 피렌체라는 하나의 도시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과 다르게 유럽의 경우 전체국가보다는 지역, 도시가 더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도시국가의 역사가 있고,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지역감정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스페인의 경우도 언어 자체는 카스티야어로 통일이 되어있지만 발렌시아, 카탈루냐, 바스크, 갈리시아, 아라곤, 오크 같은 지역별로 사용하는 언어가 따로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도 지역별로 나폴리어, 시칠리아어 등이 존재한다. 피렌체라는 도시에서 귀족이 아닌 평민 계층이 더 권력우위를 가지고 있었도 그 유명한 메디치가도 내추럴 본 귀족이 아닌 상업으로 성공한 평민출신 가문이라는 것에서 상당히 특이한 도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역사가 있다보니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군주란 타인의 권력에 의하여 군주가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량으로 군주가 되어야만 하며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귀족, 평민, 하층계급이 서로 견제하고 싸우며 파벌을 형성하는 피렌체의 정치권력구조에 대해서 생각보다 상세히 알게 되어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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