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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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델피노에서 출간한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근미래 세계는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고 한반도만이 계명성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로 남게되는 내용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계명성국이 아닌 지역은 하나의 국가로 성씨나 혈족을 버리고 지정된 지역 내에서 살며 감정을 억제하는 라우더라는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지만 계명성국은 감정을 억제하는 라우더를 거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내는 가진 삶을 살며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내는 사람이 남아있게 되는 국가가 된다.

나라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각자 비슷하지만 다른 이유로 하는 선택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와 생각이 있으며 개인적인 이익과 정의와 인류애라는 감정으로 다른 선택을 한다. 개인적인 이익에서든 공공선을 위해서든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으며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말 할 수 있다면 최소한 실패하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이 든다.

감정을 억제하면 우울증 같은 것에 걸릴 위험이 적으며 감정폭 때문에 하게 되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는 베어의 주장 자체가 틀린 말이라거나 부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경우 사람의 삶을 극단적으로 우울하게 만들고 심한 경우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극단적으로 큰 감정폭 때문이며 이런 경우 감정을 어느 정도 억제해주어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옳은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경우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여 일상적으로 느끼게 되는 모든 감정을 억제하게 된다면 과연 그 삶이 행복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는 다른 부분이다. 감정이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동물행동학자의 연구로 상당히 많은 동물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로 밝혀졌다. 감정이라는 것이 정말 '쓸데없는' 것이었다면 인간을 포함해서 다양한 동물 종의 뇌에서 '감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을 이유가 없다. 감정은 쓸모없다는 베어의 주장이 혁신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모든 사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을 읽으면서 이 책이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다양한 정의와 선택,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조금은 머리를 싸매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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