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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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2000년에 발생한 미쓰비시 자동차 공업 리콜 은폐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실화바탕 소설이며, 2018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한국에서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정식 개봉은 되지 않은 모양인 것 같은데 네이버 영화에서 구매하여 볼 수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 공업 리콜 은폐사건의 경우 2000년 8월말 지난 20년간 자상의 불량 부품을 은밀하게 교체해 준 사실이 미쓰비시 자동차 공업에서 일을 하던 직원의 제보/내부고발로 드러나게 되었다. 운수성 조사 결과 2년 동안 총8만7천건에 달했던 클레임 가운데 70%가 비공개로 분류되었고 미쓰비시 자동차 공업에서는 창피해서 소비자 신고를 고의로 은폐하였다고 하는데 생각이 없는건지 일머리가 없는건지 이 사건으로 인해 미쓰비시 자동차는 도산위기까지 갔었다. 2016년에도 경차 연비 조작사건도 터졌던데 아직도 회사가 안 망하고 있는게 더 신기할 따름이다.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하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작지만 일은 철저하게 하는 중소 운송업체와 대기업의 싸움은 언제나 중소업체가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할테지만 책에서 보면 대기업에서는 철저하게 연구하고 조사를 했을 테니 믿을 수 있지만 중소업체는 자체에서 책임을 못 지는 일을 외부에 맡기게 되니 허술할거다라는 고정관념때문에 오히려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 일을 더 크게 키우지않았나싶다. 소설에 나온 아카마쓰운송이 자신있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자체 인원으로 법에 나온 규정보다 더 꼼꼼하고 완벽하게 매번 차량정검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치사하다고 생각이 되고 화가 났던 부분은 가족이 죽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작은 중소기업인 아카마쓰운송에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1억엔이 넘는 액수를 배상하라고 고소를 하더니 사고가 대기업의 잘못이라고 하니 500만엔만 받고 그냥 조용히 물러났다는 점이다. 아카마쓰운송은 사과도 할만큼 하려고 했고 제대로 된 사고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한 반면 대기업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고 했기 때문에 더 악질은 것은 대기업인데, 그냥 개인이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고 500만엔만 받고 물러났다는 그 부분에 아이러니를 느꼈다. 중소기업에 1억엔을 받으려고 했다면 대기업에도 고소를 해서 1억엔을 받으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아카마쓰 대표의 자녀가 학교에서 겪는 일이 소설에 나오면서 한국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일본사회의 민낯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있었다면, 그리고 이게 현실이라면 아마 아카마쓰 대표의 자녀는 일이 어떻게 처리되었던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않았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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