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디
코트니 서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세이디는 2019년 12월에 출간되었다.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직후에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 어느 순간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 잊어버렸다가 얼마 전 다시 생각이 났다. 동네 도서관에 세이디가 없길래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빌려읽었다. 재미있다거나 몰입을 해서 짧은 시간동안 순식간에 읽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약간의 감정이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세이디는 개인적 원한을 법적인 처벌이 아닌 사적 영역에서의 복수를 선택한 한 여성의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문장 이후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스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이 문장까지 읽기를 바란다.

세이디가 자란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세이디와 세이디의 동생이 당한 모든 일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해자/피의자가 한 행동을 정당화시켜주지 않는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났던 부분은 아직 13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세이디의 동생을 성추행하고 17살때부터 몇십년 동안 아동 성추행을 저질러온 가해자를 잡을 생각을 아무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이디가 가해자/피의자를 추적하면서 만난 한 여성은 그녀가 10살 때, 그리고 가해자가 17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 그 여성이 그 상황을 성추행으로 인식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그 상황 자체가 아동성추행이며 범죄이다. 게다가 그 가해자는 세이디의 동생을 죽이고 나서도 다른 여성를 유혹해 그녀의 자녀를 성추행했다.

세이디가 자신의 동생이 당한 일에 대해 사적영역으로 복수를 한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세이디의 선택이 틀렸다고 할 수도 없었다. 세이디가 자란 환경에서 아무도 법적으로 정책적으로 세이디와 세이디의 동생을 보호해주었다고 느끼지 못했기에 법적 처벌을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이디의 동생을 죽었을 때, 아니 성추행을 당하고 있던 그 시기에 사회복지 영역에서의 개입이나 경찰의 개입으로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분리조치 했더라면 세이디도 사적 영역에서의 복수가 아닌 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 코트니 서머스가 세이디의 사적 영역 복수극으로 소설을 쓴 것도 제대로 된 사법절차가 발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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